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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최원길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아날로그 튜너들을 이것 저것 사용해 보는 중에 국산 디지틀 튜너는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약간의 정보들을 조사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디지틀 튜너들을 연이어 구하게 되었습니다.
아남 AT-3500 :
굉장히 저렴하게 나온 T사의 물건을 놓치고 아남 AT-3500을 구했습니다.
기능은 단순합니다. 중급 튜너들이 갖추고 있는 복잡한 기능들 하나도 없습니다.
muting, hi-blend, wide-narrow(IF 선택) 등... 조작하는 재미는 없을 수 밖에요.
그렇지만 웬만하면 방송 잘 잡혔습니다.(요점은 사실 불확실합니다. 튜너를 들고 이 동네 저 동네를 돌아다녀야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대전에서는 KBS1이 스테레오에서 잡음없이 제대로 잡히면 튜너로서는 더 이상 요구되는 성능이 없습니다. 중계탑이 아마도 공주땅 계룡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 충남지역까지 가청지역으로 확보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지 몰라도 스테레오 신호가 불안합니다. 잡음 없이 스테레오 방송 듣기 어렵습니다.(물론 실내안테나를 사용했을 때의 얘기입니다. 실외안테나를 잘 세우면 해결될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AT-3500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이것은 사무실 얘기입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는 조건이 조금 좋아집니다만 집에서는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튜너를 처음 켜면 자동으로 방송을 잡아 자기 맘대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사실 별 필요 없는 기능인데... 설계하는 사람이 기능을 자랑하려고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주로 듣는 방송 순서대로 기억해 놓고 들을텐데 말입니다.
튜닝버튼으로 방송을 찾아서 메모리 버튼을 누른 후 다시 채널번호를 부여하고 기억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면에는 적은 수의 버튼이 있어서 기능만큼이나 외형도 단순미가 돋보입니다.
컴포넨트에 붙어 나온 놈이라 내용물에 비해 외형이 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색상은 티타늄 골드라고 하나요? 굵은 헤어라인 처리되어 있습니다. 외관은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기능이 없다고 하였지요?
뮤팅 거의 필요 없습니다. 방송을 자동으로 잡으니 선국시 잡음이 들릴 리 없습니다. 채널을 기억시켜 놓으면 채널선택 버튼을 눌러 원하는 방송을 선택하면 됩니다. 지역이나 방송상태에 따라 wide-narrow(IF 선택) 기능을 활용하면 보다 방송 선택을 원활히 할 수 있으나 사실상 튜너의 정확도만 유지된다면 방송국 기기가 고장나지 않는 한 필요없는 기능이라 자신하였는지 생략하였습니다. 잡히면 좋고 안 잡히면 말고...
Hi-blend 기능 역시 신호가 약해지면 스테레오 분리시 잡음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스테레오 분리도는 줄어도 잡음을 조금 완화시켜 줄텐데 역시 자신감이 넘치는지 없네요. 그런 정도의 방송은 듣지도 말자!!! 정... 심하다 싶으면 모노로 들으면 되지...
튜닝버튼을 누르면 0.2MHz단위로 넘어갑니다. 일본의 중급 디지틀 튜너들이 0.025, 0.01MHz 단위의 Fine-tuning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지요. 87.5, 87.7, 87.9MHz... 이런 식으로 나갑니다. 그렇지만 87.50, 87.70, 87.90MHz... 이런 식으로 표기됩니다. 무슨 의미로 소수점 아래 둘째자리를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FM 방송 주파수는 89.1, 91.9, 93.1, 95.1, 95.7, 97.5, 98.5MHz... 이런 식이죠. 그러니까 AT-3500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FM 방송을 잡는데 문제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억시킨 방송을 찾으려면 채널선택 버튼을 원하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눌러야 합니다. 만약 기억시킨 방송이 15번 채널이라면 열다섯번을 눌러야 합니다. 그다지 어려운 조작이 아니고 방송선택버튼이 10여개 이상 너줄하게 있는 것 보다 외관상 디자인 측면이나 사용상 고장 빈도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으니 참아줄 만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나 잡히는 방송이 많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한 설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AT-3500이 뭔가 약간 모자라다는 뜻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튜너로서 무엇이 더 필요하겠느냐하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여러가지 기능을 생략하고도 방송 잘 잡히고 소리 잘 납니다.
명쾌하고 활력적인 소리입니다. 약간 가늘고 거친 소리 같습니다만 듣는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역시 버릇처럼 뚜껑을 열고 조금 손질을 했습니다. 여태까지 보아 온 튜너중 분해조립하기가 가장 쉬운 물건이었습니다. 나사 몇 개만 풀어내고 핀 커넥터 몇 개 뽑아내며 기판이 그냥 떨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시계가 달려 있었고 알람도 작동했습니다. 의외로 시계 있는 것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편리합니다.
AT-3500이 가장 자랑하는 기능은 AM 스테레오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용할 필요가 있는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외형상 크기가 조금만 작았으면 금상첨화 였을텐데...
괜찮은 튜너였습니다만 제게 그냥 붙들어 두고 있을만한 물건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2004 1월말에 제게 와서 한달 남짓 있었고 3월초에 보냈습니다. 가장 짧은 기간 제 곁에 머물렀네요...
태광 TT-1002DP :
이 물건에 대한 사항은 “나의 오디오” 게시판에 아직 내용이 남아 있으므로 간략히 소개합니다.
아남 AT-3500에 앞서 마음에 두었던 모델인데 놓치고 나서 아쉬워 하던 차에 실용 장터에 다시 나왔기에 주저 없이 잡았습니다.
조금 흥미로운 부분은 대부분의 기능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FM, AM, 모델명(TT1002DP), 상표(Eroica)외에는 모든 글자가 한글입니다.
TT-1002DP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안테나를 2개 연결하여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고 또 하나는 wide-narrow(IF 선택) 기능이 있다는 것인데 협대역/광대역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출력단자와 동축안테나 단자 2개중 하나가 금도금되어 있습니다. 야마하 TX-930도 금도금 단자는 아니지요. 아마도 보기 좋으라고 그런 것 같습니다만 나쁜 것은 아니지요. 튜너에서는 보기 드물게 퓨즈를 외부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전압별 퓨즈홀더 2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리는 일반적인 디지틀 튜너와는 달리 풍성한 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금 뭉친 듯한 소리인 것 같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보기 드문 기능과 장치들이 돋보였던 국산 튜너입니다. 소리는 다른 기기들과 동시에 비교할 수 없었지만 매끄럽고 풍성하며 저역의 다이나믹이 느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 가지 구성이나 장치에 비해 소리는 그 만큼 따라 주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좀 있었던 기계입니다. 이런 이유로 결국은 오래지 않아 내몰고 말았습니다.
2004년 2월에 와서 그해 5월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