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대전의 최원길입니다.
진공관 튜너가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구하게 된 것이 하나를 구했습니다.
꽤나 오래된 물건 같습니다. 게다가 모노입니다. 당시 스테레오 방송방식(Pilot tone을 사용하는 방식을 Zenith-GE방식이라 하더군요.)이 확정되기 전이라 모노로 출시되었다는군요.
Quad FM-1(FM-1이라는 형번은 없는 것 같은데 FM-2 이전이라 편의상 붙인 번호입니다.)입니다.
아주 아담한 크기입니다. WxHxD = 270x88x130mm입니다.
전원부는 Quad 프리앰프나 파워앰프로부터 공급받도록 되어있었는데 먼저 주인이 제작한 독립 전원부와 함께 제게 왔습니다.
상태는 오래된 흔적이 보이지만 무너지는 형국은 아니고 원형을 잘 간직하면서 세월의 관록이 묻어나는 정도였습니다.
바리콘이 사용되지 않고 코일의 코어를 돌려서 동조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튜닝 손잡이를 돌리면 2개의 코어가 동시에 움직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부분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조금 연약한 모습인데 그토록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이 신기합니다. 시그널이나 튜닝미터가 없어서 감도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 잡히는 방송이 정상적으로 잘 잡혔습니다. 튜닝미터대신 네온관이 2개가 동시에 들어오면 정상적인 튜닝이 된 것을 나타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동작 상태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소리는 너무 부드러웠다고나 할까요...
부품들이 그렇게 오래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약간의 부품들이 교체된 것 같은데 대부분의 저항과 콘덴서는 태어날 때의 모습입니다.
손을 조금 댈 수 밖에 없었는데, 공급전압이 원 회로보다 약간 높은 것 같아 낮추었고 De-emphasis network이 유럽(50microsec.)에 맞추어져 있어서 instruction manual에 있는대로 75microsec.로 조절하였습니다.(간단합니다. 1000pF 콘덴서를 1500pF로 교체하면 된답니다.) 출력단에 연결된 콘덴서도 살짝 바꾸었습니다.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조치였지요.
전원부에도 청색 LED를 이용하여 전원작동 Indicator를 달았습니다.
원래 구멍만 뚫려 있던 곳에 LED를 설치하고 히터용 교류 전원을 정류하여 연결하였습니다. 고휘도 청색 LED는 너무 밝고 자극적이라 20k옴 이상의 저항을 연결하여 밝기를 낮추었습니다.
튜닝창에 조명은 전구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열로 인한 아크릴판 손상을 막아보겠다고 백색 LED로 교체하여 원형 손상을 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요즈음의 튜너와 같이 뮤팅 기능은 없어서 선국시 잡음을 들어야 하는 것도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스테레오 방송 수신을 위한 Multiplexer를 구했으면 좀더 오래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아무래도 늙은 몸이 부담이 된 것 같습니다. 골동품을 아끼고 사랑할 분이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에 내놓았습니다.
2003년 2월에 와서 그 해 9월에 떠났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016-281-1727, 584-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