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짐속의 엘피 묶음 속에서 꺼내들은 팻메스니의 음반....
제가 가진 펫메스니 정규앨범이라곤 이게 유일합니다.
10년은 좀 더 넘은것 같아요. 그땐 원판이라고 해서 수입반인 이 앨범의 가격은 글쎄...
아뭏튼 사놓고선 몇번 듣지도 못했고...듣더라도 도대체 뭐가 뭔지도 모르고 듣던 그때였습니다.
<뭘 말하려는 거지?...기냥 인수트루먼탈인감?? 닝닝한 맛 같애>
학교 졸업과 취업으로 인해 서울에 잠시 갔다가 부산으로 다시 정착하고, 결혼해서 살면서 비좁은 전셋방을 몇번이나 옮겨다니기까지..... 제 이삿짐 속에 끼여서 언젠가 한번 주인에 의해 돌려지길 바랬을지도 모르는 이노무 비싼 수입품....
방한칸에 정지 하나(정지는 경상도 사투리로서 구식 부엌을 일컫습니다)....전세금 500만원에 달세 10만원. 그 방에서 우리 부부는 스타트 테입을 끊었었지요.
그나마 쥐꼬리만한 공간이라도 생겨 구식 뮤직센터를 가동시켜볼만하면 바늘이 부러지고, 바늘을 구해놓으면 벨트가 느슨해지고....경황이 정리되어서 여유가 있을만하면 또다른 일이 생기고........팻메스니는 너무 슬펐습니다. 아니, 펫메스니 레코드판은 너무 너무 섭섭했었습니다.
다른 놈들도 턴테이블에 자주 걸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이놈을 비롯하여 몇놈은 유독 심했었지요.
먹고 사는데 쪼달리다 보니깐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들을 틈도 잘 나지도 않았습니다.
와이프도 참고 참았지만 자기보다도 못한 친구들도 훨씬 더 넓은 집에서 잘살고 있다는 식의 투정 아닌 넋두리를 가끔씩 늘어놓곤 했지요.
예술적이고 자유분방한 직업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내근직 특유의 경직성에다가 업무의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면도 많이 있던 터라, 제 인성은 날이 갈수록 메말라 갔고, 성격 또한 예민해졌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좀 예민했었지만, 더욱 더 첨예화되어갔지요.
거기다가 IMF로 인해 더욱 불거진 한국사회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팔자던 당시 20대 후반의 저로써는 감당하기 쉽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지요.^^
괴팍하고 다혈질인 성격이지만, 저는 그래도 천성이 낙천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낙천까진 안되더라도 긍정적이라고 할까요??
나쁜건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역시,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습니다.
좀 고상한척 하면,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할까요?
허나 어찌 보면 슬픈 현실이지요. 한국의 젊은이들, 특히 학생들이 꿈이 없다는 것. 졸업할 대학생도 많고 취업대기생도 많으니, 젊은이들의 욕구도 하한수준까지 내려간듯 보입니다. 물론 저같은 연령대의 분들도 약간은 해당되는 사항인 듯하나, 저는 천성이 게으르고 포기를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원래부터 큰 기대를 안하고 사는 편이었지요.
<그래, 포기를 하고 살자. 내가 이때까지 배운 것, 느낀 것, 보고 들은것...그것이 모두 바르다고만은 할 수 없지.> 속으로 뇌까렸지요.
말은 그렇게 해두 실제는 그렇게 잘 안된다고 했던가요? 평소에 술을 좋아해서 그랬던지, 아니면 업무과다로 인한 피로에서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소인진 몰라도 저는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편이었고 그것이 폭발하여 제가 맡은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서 몇개월간 쉴 수 밖에 없었지요.
<여보, 자기의 직업은 어찌 보면 너무 예민한 것 같아, 오디오 사서 음악도 듣고 가끔 비디오도 빌려 보고 그래>
저에 대해 불평불만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는 와이프엿지만, 자기가 보기에 하두 내가 딱하니깐 언젠가 이렇게 말했었지요.
낚시도 할 줄 모르고, 바둑도 둘줄 모르는 저에게 음악과 영화감상은 저의 유일무이하다시피한 취미였습니다.
오디오에 다시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도 그때 쯤이었지요.
그래 다시 취미를 가지는 거야. 아무리 바빠도.....
음악요법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거짓말은 아닙니다. 효과가 크든, 작든 음악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감초이면서도, 가끔씩은 녹용이 되기도 합니다.
팻메스니를 들어보니깐 예전의 펫메스니 음반은 그대로인데, 변한 것은 저 자신이더군요. 이 음반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솔직히 잠 옵니다.
자장가 수준이지요. 프로그레시브 락이나 메틀처럼 특정한 주제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유별난 멜로디나 리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부담없게 들을 수 있는 재즈이지요.
서정적이기도 하고, 부드러운 이 재즈 멜로디와 리듬이 어제따라 귀에 와 닿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젊은 나이에 나름대로의 세파와 시련에 쪼달리다가 찾은 작디 작은 여유. 제 마음은 팻메스니의 음악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던 건가요?
저에게 음악과 영화, 오디오에 대한 취미를 가르쳐주신 저의 부친께 감사와 존경의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러한 저의 여러가지 취미를 옆에서 보면서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때론 동참해준 제 와이프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 또한 제 자식놈에게 음악을 자주 들려줄 껍니다. 여러가지 취미가 있겠지만, 이와 맞물려서 오디오를 만지고, 등산도 가고, 여행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것이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취미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취미 이상의 의미를 붙일 필요도 없지만, 취미일 뿐이라고 간과할 수 만도 없는 것이었지요. 최소한 저의 경우에서는요.
세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음반에 얽힌 사연이 하나 더 잇습니다만, 너무 사적인 넋두리인 것 같기도 해서...오늘은 이만 해야 겠네요.^^
팻메스니와 그의 친구들의 연주가 아주 정감있게 와닿는군요.
이젠 팻메스니의 LP를 틀어놓고 잠이 들어도 되겠습니다.........
-ps-중고 턴테이블이지만 오토 리턴이 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은요.^^
이사짐속의 엘피 묶음 속에서 꺼내들은 팻메스니의 음반....
제가 가진 펫메스니 정규앨범이라곤 이게 유일합니다.
10년은 좀 더 넘은것 같아요. 그땐 원판이라고 해서 수입반인 이 앨범의 가격은 글쎄...
아뭏튼 사놓고선 몇번 듣지도 못했고...듣더라도 도대체 뭐가 뭔지도 모르고 듣던 그때였습니다.
<뭘 말하려는 거지?...기냥 인수트루먼탈인감?? 닝닝한 맛 같애>
학교 졸업과 취업으로 인해 서울에 잠시 갔다가 부산으로 다시 정착하고, 결혼해서 살면서 비좁은 전셋방을 몇번이나 옮겨다니기까지..... 제 이삿짐 속에 끼여서 언젠가 한번 주인에 의해 돌려지길 바랬을지도 모르는 이노무 비싼 수입품....
방한칸에 정지 하나(정지는 경상도 사투리로서 구식 부엌을 일컫습니다)....전세금 500만원에 달세 10만원. 그 방에서 우리 부부는 스타트 테입을 끊었었지요.
그나마 쥐꼬리만한 공간이라도 생겨 구식 뮤직센터를 가동시켜볼만하면 바늘이 부러지고, 바늘을 구해놓으면 벨트가 느슨해지고....경황이 정리되어서 여유가 있을만하면 또다른 일이 생기고........팻메스니는 너무 슬펐습니다. 아니, 펫메스니 레코드판은 너무 너무 섭섭했었습니다.
다른 놈들도 턴테이블에 자주 걸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이놈을 비롯하여 몇놈은 유독 심했었지요.
먹고 사는데 쪼달리다 보니깐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들을 틈도 잘 나지도 않았습니다.
와이프도 참고 참았지만 자기보다도 못한 친구들도 훨씬 더 넓은 집에서 잘살고 있다는 식의 투정 아닌 넋두리를 가끔씩 늘어놓곤 했지요.
예술적이고 자유분방한 직업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내근직 특유의 경직성에다가 업무의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면도 많이 있던 터라, 제 인성은 날이 갈수록 메말라 갔고, 성격 또한 예민해졌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좀 예민했었지만, 더욱 더 첨예화되어갔지요.
거기다가 IMF로 인해 더욱 불거진 한국사회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팔자던 당시 20대 후반의 저로써는 감당하기 쉽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지요.^^
괴팍하고 다혈질인 성격이지만, 저는 그래도 천성이 낙천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낙천까진 안되더라도 긍정적이라고 할까요??
나쁜건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역시,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습니다.
좀 고상한척 하면,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할까요?
허나 어찌 보면 슬픈 현실이지요. 한국의 젊은이들, 특히 학생들이 꿈이 없다는 것. 졸업할 대학생도 많고 취업대기생도 많으니, 젊은이들의 욕구도 하한수준까지 내려간듯 보입니다. 물론 저같은 연령대의 분들도 약간은 해당되는 사항인 듯하나, 저는 천성이 게으르고 포기를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원래부터 큰 기대를 안하고 사는 편이었지요.
<그래, 포기를 하고 살자. 내가 이때까지 배운 것, 느낀 것, 보고 들은것...그것이 모두 바르다고만은 할 수 없지.> 속으로 뇌까렸지요.
말은 그렇게 해두 실제는 그렇게 잘 안된다고 했던가요? 평소에 술을 좋아해서 그랬던지, 아니면 업무과다로 인한 피로에서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소인진 몰라도 저는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편이었고 그것이 폭발하여 제가 맡은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서 몇개월간 쉴 수 밖에 없었지요.
<여보, 자기의 직업은 어찌 보면 너무 예민한 것 같아, 오디오 사서 음악도 듣고 가끔 비디오도 빌려 보고 그래>
저에 대해 불평불만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는 와이프엿지만, 자기가 보기에 하두 내가 딱하니깐 언젠가 이렇게 말했었지요.
낚시도 할 줄 모르고, 바둑도 둘줄 모르는 저에게 음악과 영화감상은 저의 유일무이하다시피한 취미였습니다.
오디오에 다시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도 그때 쯤이었지요.
그래 다시 취미를 가지는 거야. 아무리 바빠도.....
음악요법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거짓말은 아닙니다. 효과가 크든, 작든 음악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감초이면서도, 가끔씩은 녹용이 되기도 합니다.
팻메스니를 들어보니깐 예전의 펫메스니 음반은 그대로인데, 변한 것은 저 자신이더군요. 이 음반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솔직히 잠 옵니다.
자장가 수준이지요. 프로그레시브 락이나 메틀처럼 특정한 주제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유별난 멜로디나 리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부담없게 들을 수 있는 재즈이지요.
서정적이기도 하고, 부드러운 이 재즈 멜로디와 리듬이 어제따라 귀에 와 닿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젊은 나이에 나름대로의 세파와 시련에 쪼달리다가 찾은 작디 작은 여유. 제 마음은 팻메스니의 음악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던 건가요?
저에게 음악과 영화, 오디오에 대한 취미를 가르쳐주신 저의 부친께 감사와 존경의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러한 저의 여러가지 취미를 옆에서 보면서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때론 동참해준 제 와이프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 또한 제 자식놈에게 음악을 자주 들려줄 껍니다. 여러가지 취미가 있겠지만, 이와 맞물려서 오디오를 만지고, 등산도 가고, 여행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것이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취미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취미 이상의 의미를 붙일 필요도 없지만, 취미일 뿐이라고 간과할 수 만도 없는 것이었지요. 최소한 저의 경우에서는요.
세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음반에 얽힌 사연이 하나 더 잇습니다만, 너무 사적인 넋두리인 것 같기도 해서...오늘은 이만 해야 겠네요.^^
팻메스니와 그의 친구들의 연주가 아주 정감있게 와닿는군요.
이젠 팻메스니의 LP를 틀어놓고 잠이 들어도 되겠습니다.........
-ps-중고 턴테이블이지만 오토 리턴이 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