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테레오사운드에서 오디오 매니아 탐방을 보면..
거창하거나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매니아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시스템이 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의 표현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바탕 오디오 꿈에서 깨어나고 보니....상당히 조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예전의 모습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이다..
상기한 그들의 수준과 비슷해야 정상이었을텐데...
돌이켜보면...확실히 오디오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취미는 없었다....
카메라에도 살짝 눈을 돌렸다가....라이카의 디카..초기버전 D-Lux3에서 멈췄고(전문가용은 아니지만 이것 외엔 이렇다 할 카메라를 써본 적도 없다).....사용도 몇번 안해서...서랍에서 계속 잠들어 있다..
사진에는 사실 관심도 없고..기계로서의 카메라에 관심이 갔다가....그나마도 금방 흥미가 사그라 들었다...
시계도 ....오메가 등...불과 너댓개 정도를 거쳐서....순식간에 IWC 스핏파이어 시리즈까지 갔다가...
다시 유턴...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캘리버S라는 수수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만족이라기 보다는 더 이상 시계에 관심이 없다)
오디오하던 것처럼 했으면...파텍 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까지 가고도 남았을텐데...물론 그런것을 무리하지 않으면 입수할 능력도 없었지만...오디오처럼 흥미가 불붙질 않으니...역시 기계적인 것으로서의 약간의 관심에 불과했다...
더불어 오디오마져도...그냥 지나간 세월의 추억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마음속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져간다...
취미를 떠나서 모든 것을 통틀어서도 삶에서 가장 몰두했던 것이 아쉬워서인지...완전하게 놓지는 못했으나...열정을 되찾으려 해도..불이 다시 붙질 않는다...
사이코버젼으로 오디오 잡글을 쓰는...부가된 악취미도..이젠 재미가 없을 정도니 말이다...
오늘도...오디오 꿈의 마지막 덜 깬 부분을....여기 혼스피커 동호회 게시판에서나 남겨 놓고...간간히 잡글이나 올리는 것으로 추억을 근근히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