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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듯이 좀 쎈 음악들로 모았습니다.

http://cafe.naver.com/oldygoody

 

01. Wagner - Das Rheingold - Entrance of the Gods into Valhalla - Leopold Stokowski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들어도 뭔가 쓸데없이 거창하고, 괜한 후까시도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부터 가장 먼저 감지되는 바그너의 음악들 중 라인의 황금  서곡입니다. 나날이 풀 죽어가는 남성성을 위해 한번쯤 마초정신을 과시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02. Holst - The Planets - Jupiter Vladimir Jurowski,London Phil

 

태양계 행성들 중 가장 덩치가 큰 목성 이야기입니다.

목성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제2의 태양이 되어 끝없는 우주에서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더 빛내보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있는 것 같던데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홀스트의 음악을 듣다 보면 과연 목성이 태양계의 가장 큰형으로써 차지하는 비중과 위엄이 잘 느껴집니다. 

 

03. Saint-Saens Symphony No3-4-Charles Munch

 

아마 현악과 관악, 그리고 타악이 가장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교향곡을 들자면 생상의 3번 교향곡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3번 교향곡엔 오르간과 피아노까지 동원되고, 오르간이란 부제까지 붙어 있습니다. 생상의 비빔밥 만드는 솜씨가 천재의 경지에 이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가집니다.

 

04. Sibelius-Finlandia-John Barbirolli

 

바비롤리란 자못 귀여운 이름을 가진 이 분이 지휘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는 제법 파괴적이고 곳곳에서 힘찬 에너지가 분출합니다. 아마 조국 핀란드가 러시아의 억압과 압제로부터 벗어나 힘찬 도약과 비상을 하길 바라는 19세기말 시벨리우스의 뜨거운 조국애에 감응되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시벨리우스가 핀란드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두고두고 기려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05. Bartok - Concerto for Orchestra Sz. 116 V. Finale - Pesante; Presto- Erich Leinsdorf

 

바르톡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오래 전엔 좀 이상한 친구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는데 조금 익숙해지고 보니 꽤 괜찮은 친구라는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마구 휘몰아치다가 안 그런 것처럼 태연히 딴청을 부리기도 하더니 어느 새 또 다른 짓을 하고 있고....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음악은 들을수록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는 매력을 잔뜩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06. Rimsky Korsakov - Scheherazade op.35 4.Festival at Baghdad. The Sea. Shipwreck. Conclusion-Ernest Ansermet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꾼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들을 림스키가 음악화한 것으로, 마지막 악장은 아라비안 나이트 천 개의 이야기와 이야기속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총출동한 것처럼 요란뻑적지근합니다.

 

07. Shostakovich-Symphony_No11(1905) II(1월9일) - Kirill Kondrashin


1905년 1월 9일, 러시아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쇼스타코비치가 그 날의 일을 음악으로 영원히 기록했습니다.

빵과 따뜻함을 위해 황제의 자비를 구하러 집을 나서 황궁으로 향하는 이십여 만명의 러시아 민중, 그들을 맞은 것은 황제가 아니라 군대와 경찰. 시종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두렵게 감도는 1악장이 끝나면 훗날 '피의 일요일'로 이름 붙여진 1월9일의 정경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2악장이 열립니다.

평화적인 시위를 강제로 봉쇄하려는 군경과, 저항하는 민중들, 옥신각신하는 분위기가 그려지다가, 곡의 십여 분 쯤이 지나면 돌연 요란한 총성, 충격과 공포에 파도치는 민중의 물결, 총과 대포를 갈겨대면서 무자비한 진압을 시작하는 군경, 분위기는 아비규환으로 치닫고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드디어 미쳐 폭주하는 군경들....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앉아있기엔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자비한 질주, 쇼...쇼스타코비치 너...이...저절로 신음이....

광포한 질주감과 아비규환의 참상은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의 호흡이 가장 선열하지만, 오래된 모노 음원이라 음이 깨지는 부분이 적지 않아 므라빈스키 보단 좀 덜해도 빨갱이정신과 선동성은 더한 것 같은 콘드라신의 지휘를 택했습니다. 

 

 

오디오는 위와 같은 음악들이 잘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내악과 독주곡, 성악 등은 바늘에 꿰어진 실 따라오듯 저절로 잘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위와 같은 큰 편성의 음악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실내악과 독주곡, 성악 등도 기형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

 

만우절과 만우절 익일의 음악감상회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cafe.naver.com/oldygo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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