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농사의 시작이다.
아버지의 작은트렉터로 히~서방님 밭을 갈아 놓았고.
보드라운 그 밭에 봄비가 촉촉히 내렸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들 난리다.
저 보드라운 흙을 맨발로 걸어볼때는 지금 뿐이다.
곡식과 풀이 자라나면 ,
장화를 신고 완전 무장한 채로 밭고랑에 들어간다.
혹시 그 무서운 지렁이나 배암 이라도 나타날까 봐.
솔직히 말하면 나는 농부는 아니다.
무늬만 산촌댁이라고 늘 입버릇 처럼 말하나
저것 보다 두배나 더 되는 텃밭에 온갖 채소를 다 심어 먹으니 ......


오늘 도시농부가 와서 일을 도와 주었다.
도시농부는 충청북도 에서 일손 돕기 일환으로 하루 4시간씩 일을 도와주고 일당 6만원을 주면
교통비와 만 사천원을 다시 환원해 주는 일 자리 이다.
그분들이 계셔서 언제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간식과 차만 드리고 나는 서실로 나왔다.
농부 에게도 , 일을 찾는 사람에게도 좋은 제도라 성공적인 사업이다.
송원 선생님 댁에서 나물반찬으로 점심을 먹었다.
여럿이 함께 한솥밥을 먹는 다는것은 참 행복하고도 훈훈한 자리가 된다.
향원샘이 깻잎 장아찌와 무 말랭이 무침을 가져 왔는데
부지런한 그분은 짬짬이 밑반찬을 잘 해 놓으신다.

이제 온갖 꽃들이 잔치를 여는 봄날을
기대해 보며 길어진 봄햇살에 기지개를 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