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53
-탱크와 아이들
지뢰에 발목 잘려 주저앉은 탱크,
전쟁 휩쓸고 간 들판에도
여지없이 봄은 오는구나
포탄 떨어진 구덩이에도 풀은 돋고
게터필러 지나간 자리에도 꽃이 피듯
첩첩 주검 널린 땅위에서
풀처럼 살아남아
천진스럽게 뛰노는 검은 목숨들이
봄 햇살보다 눈부시구나
녹-슨-총-보-다-더-
아-름-다-운-것-은-없-지...
허기진 풀잎들의 간절한 희망 같은
앙리꼬 마샤스 목소리,
아지랑이 되어 피어오르는구나.
(2002. 3. 23)
그날 아침, 신문에 난 사진을 봤었지요
고놈의 쇳덩어리 내다 팔면
아이들 수천명을 먹여 살릴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이 악한 전쟁이 속히 끝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