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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사랑

by nami posted Mar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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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배홍배

 

그녀는 저만치 서있었다

언제나 하나의 얼굴로

웃고 우는 그녀는

맥 한번 뛰지 못한

허수아비였다

 

그녀의 가슴에 심장을

그려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하늘거리는 보릿대에 채였다

아파라, 슬쩍 웃는 웃음이

울음으로 바뀌는 것이

사람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아픈 풍경으로 그녀는 서있었다

 

[꾸미기]가을 들판의 남자와 허수아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