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석달 전에 스펜더 BC3 매칭기를 적었었는데,
이번에는 그 후계기인 스펜더 SP100에 대한 경험과 매칭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른 오디오 카페에도 적은 글인데, 스펜더 좋아하시는 분들 위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BC3와의 비교와 스피커 공간배치
스펜더는 그동안 BC3, SP100, 그리고 BC1을 사용하여보았습니다. BC3는 8년 정도, SP100은 6년 정도 사용하였습니다.
SP100을 구입하면서 BC3와 비교해 보고 하나만 남기고자 했었는데, 서로의 소리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 6년여 동안 둘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습니다.
BC3는 스펜더의 창업자인 Spencer Hughes가 제작한 70, 80년대 스펜더의 Flagship 스피커였더라면, SP100은 Spencer의 아들인 Derek Hughes가 디자인한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Flagship입니다. S100이 먼저 나왔고, SP100이 S100을 승계하였습니다. 현재도 판매 중인 클래식 100과 거의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Derek Hughes는 근래에 Graham에서 비슷한 구성의 LS5/5도 출시하였습니다. 이들 모두 mid-range 유닛이 제일 위에 올라가고, 12인치 우퍼가 제일 아래에 있으며, 트위터가 그 가운데에 위치하는 구조입니다. 우퍼와 mid-range는 Spendor가 자체 제작하였으며, 트위터는 스캔스픽의 D2010으로 특히 1SC를 비롯해 프로악에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스피커의 공간배치에 대해서,
BC3는 스피커 뒷벽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더 가깝다고 상정하여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으로, 벽에 가까이 있을 때 저음이 적절히 보강되어 밸런스가 맞는 반면, SP100은 뒷벽, 옆벽과의 거리가 좀 있다는 가정하에 설계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2/3미터 이상, 1미터 이상이면 더 좋은 그런 거리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가 어느 정도 있을 때 저음의 밸런스가 잘 맞고, 음장감이 잘 살아나면서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단, BC3는 유닛이 4개이기도 하고 해서 스피커와 청자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더 필요했던 반면에 (3m 정도면 괜찮았습니다), SP100은 BC3보다는 조금 더 스피커에 가까이 앉아도 괜찮았었습니다. 즉 BC3는 "뒷벽은 가까이, 대신 청자는 좀 멀리", SP100은 "벽에서 멀리, 대신 청자는 상대적으로 가까워도 괜찮은" 이런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피커 높이와 토인 (toe-in)
스피커의 높이에 대해서는, SP100은 트위터가 귀 높이에 오는 것이 가장 좋았는데, 그렇게 셋업하기 위해서는 스피커 스태드가 40cm정도 되는 꽤 높은 스탠드가 필요하기에,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탠드 (30cm 높이)를 기준으로 스피커를 약간 뒤로 기울이게 각이 있게 설치해서 결국 트위터가 청음 위치에서 귀높이에서 만나게 만들었을 때, 고음, 중음, 저음의 밸러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토인(toe-in)도 마찬가지로 SP100 스피커의 트위터가 바로 귀를 향하게 스피커를 안쪽으로 각을 주어서 세팅하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스피커 서로 간의 거리는 4m 정도까지 떨어져도 가운데의 음상이 무너지거나 하지 않고 무대가 잘 만들어졌습니다.
BC3와 소리를 서로 비교하자면 물론 같은 계열의 소리이지만, BC3가 현장감이 더 생생한 타입이었고, SP100은 더 진득하고 더 정제된 소리였습니다. 이를테면 BC3는 콘서트장의 앞자리 느낌이라면, SP100은 더 뒷쪽의 10열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중후한 브리티쉬 사운드, 스펜더의 중후한 소리에는 SP100이 더 가까웠으며, BC1의 진득한 중역과 더 유사하였던 것도 상대적으로 SP100이었습니다. 비교하자면 SP100은 BC1에서 저음과 고음을 더 확장시키고 중음을 약간 엷게 만든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펜더 특유의 진득하고 매력적인 중음은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트라이 와이어링 vs. 더블 와이어링 vs. 싱글 와이어링
SP100 스피커 뒤의 연결 단자를 보면, 저역, 중역, 고역 단자가 모두 다 따로 있어서, 단자가 3쌍이나 있습니다. SP100이 중저역이 좀 느리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소리를 빠릿하게 만드는데에 트라이 와이어링이나 더블 와이어링이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싱글 와이어링과 더블 와이어링 간의 차이가 꽤 있었고, 더블 와이어링과 트리플 와이어링 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더블 와이어링을 할 때에는 저음에 한 쌍, 그리고 중역에 한 쌍을 연결하고 중역에서 고역으로 연결선/단자를 연결하였습니다.
이렇게 더블 와이어링/트리플 와이어링을 하면 우퍼에서 발생하는 역기전력을 적절히 차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12인치 큰 우퍼에서 발생하는 역기전력을 차단하는데에 효과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SP100에는 더블/트리플 와이어링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앰프 매칭
제가 생각하는 스펜더 SP100의 장점 중 하나는 감도가 좋아서 (89dB) 소리가 술술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고출력 앰프가 필요 없이, 미음의 저출력 앰프로도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펜더 스피커는 특히 현소리가 특출난데, 예쁘고 마력적인 현소리라는 장점을 살릴려면 진공관앰프, 혹은 트랜지스터 앰프를 쓴다면 소리가 예쁜 클래스 A앰프가 좋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매칭했던 앰프로는 진공관은 EL84 앰프 (스코트 222D, 신세시스 앙상블), EL34 앰프 (리크 스테레오 50), 6L6계열의 7591 앰프 (스코트 LK72), KT88 병렬연결 앰프 (유니슨 리서치 신포니아), 845 싱글 앰프 (라인 마그네틱 LM518IA), 트랜지스터 앰프는 class A (포르테 모델 4), class AB (일렉트로콤파니에 ECI-4), class B (네임 유니티큐트) 정도였습니다.
각 앰프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진공관 앰프들
SP100은 8 ohm 저항이고, 진공관 앰프에서는 만약 선택이 가능한 앰프라면 모두 8 ohm 단자에 연결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1. Scott (스코트) 222D: 222D는 스코트 299A, 299B처럼 EL84/6BQ5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며, 대략 채널당 20와트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L83 특유의 아주 부드럽고 예쁜 음색. 진공관 특유의 입체감 있는 무대. 소리에 모난 구석이 없고 아주 부드럽습니다.
SP100과 연결하면 중고역이 아주 예쁘고 부드러워집니다. 소리가 아주 나긋나긋한데, 혹시 너무 부드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222D는 SP100과 만나면 높은 저역 부분에 약간의 강조가 있는 듯합니다. SP100보다는 BC3에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굉장히 예뻤습니다. 구동에도 제 거실에서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2. Synthesis (신세시스) Ensemble (앙상블): 신세시스 앙상블은 동사의 니미스를 닮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데, 니미스가 채널당 두 개의 EL84/6BQ5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반면, 앙상블은 마치 Manley Stingray처럼 채널당 네 개의 EL84/6BQ5를 사용함으로써 대략 채널당 30와트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L83 특유의 예쁜 음색에 더해서 출력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중고역에 약간 카라카랑(신세시스 구형 특유의 소리?) 하면서도 EL84 특유의 여리여리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역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꽤 내려갑니다. 번개장터에서 80만 원에 구입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성능에 비해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222D와 마찬가지로 SP100과 연결하면 중고역이 아주 예쁘고 부드러워집니다. 다만 앙상블은 222D에 비해서 저역이 좀 더 날씬한데, 오히려 이것이 SP100과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출력도 충분했습니다. 대편성도 꽤 괜찮습니다. SP100과 궁합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고역에 여리여리함을 더해 주면서 진공관 특유의 airy한 느낌도 주고, 저음도 괜찮고, 중역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3. Scott (스코트) LK72: LK72는 kit로 판매되었던 앰프이며, 299C, 299D와 디자인이 거의 같습니다. 6L6 출력관 계열의 7591 출력관을 사용하며(서로 호환은 안 됩니다), 채널당 30와트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22D와 비슷한 성향에 222D보다 음색의 농도가 조금 더 짙어지며 대역도 위아래로 좀 더 넓은 느낌입니다. 222D보다는 덜하지만 LK72 역시 달콤한 중고역을 들려주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6L6 계열 특유의 쌉쌀한 음색이 약간 남아 있는데, 222D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절도 있고 엣지 있는 느낌으로 스피드도 더 빨라집니다. 무대도 진공관 특유의 3D 입체감이 있었습니다. 4Ω에 연결하면 좀 어두워지는 느낌이고, 8Ω가 더 밸런스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출력도 충분하였고, 솔로부터 대편성에 이르기까지 다 괜찮았습니다. 음색도 SP100과 잘 어울리고, BC3가 222D와 궁합이 더 좋았다면, SP100은 LK72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4. Leak (리크) ST50: EL34로 들어보았습니다. 출력은 채널당 25와트 정도. ST50(스테레오 50)은 오래된 영국제 진공관 앰프답지 않게 소리가 빠르고 명쾌한 앰프입니다. 이 앰프의 밸런스 자체가 저음이 많은 편은 아닌데, SP100과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진한 음색의 스피커와 경쾌하고 호방한 앰프가 만나서 마치 문무를 겸비한 듯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중역이 진하면서도 dynamics도 좋은, 호쾌하고 빠릿빠릿한 소리였습니다. 무대도 진공관 특유의 입체감이 있고, 앰프가 출력에 비해 driving 능력도 좋아서, 대편성까지 두루두루 좋았습니다. 좋은 궁합이었습니다.
5. Unison Research (유니슨 리서치) 신포니아: 채널당 약 25와트 출력입니다. Sinfonia는 저역에 포만감이 있고, 또 울림이 좀 있어서, SP100이랑 매칭하면 저역이 좀 과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매칭이었습니다. Sinfonia가 고역에 airy한 느낌이 좋은데, SP100의 고역을 맑게 잘 틔워 주었습니다. 중역은 여전히 SP100의 매력이 넘치고, 다만 저역이 약간 풀릴 수 있는데, 이는 신포니아의 초단관(12AU7)을 적절히 매칭하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저역이 적고 고역성향인 Telefunken도 괜찮았고, Tungsram도 소리가 부드럽고 liquid하면서도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저는 현재 Tungsram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대도 넓게 펼쳐지며 출력도 모자람이 없었고 대편성 교향곡도 느긋하게 연주해 줍니다. 지금까지 매칭 중 best 중의 하나였습니다.
6. Line Magnetic (라인 마그네틱) LM 518 IA: 라인 마그네틱은 중국의 케인에서 독립한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고 가격으로 200만 원 미만으로 구입하였는데, 역시 성능에 비해 가격이 꽤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845관을 쓰는 Single 앰프 특유의 울림과 미음이 좋고, 특히 중역이 아주 좋습니다. 신포니아가 좀 더 수채화같은 느낌이라면, LM518은 좀 더 진한 유화 같은 느낌으로, 중역이 좀 더 색채감이 있습니다. 고역과 저역의 펼침은 신포니아가 더 좋은 듯한데, 중역에 특유의 매력이 있고, 스펜더 SP100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중역이 좋은 스피커와 중역이 좋은 앰프가 만나서 마력 같은 중역을 들려줍니다. 채널당 22와트 출력의 앰프인데, 출력의 모자람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초단관은 Tungsram이 중역을 더 끈적하게 만들어 주어서 선호하지만, 딸려오는 기본관도 괜찮습니다. 단, 앰프 자체의 볼륨단을 사용하기보다는, direct로 연결하고(뒤에 input 중에 direct가 있습니다), DAC에서 볼륨을 조정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더 좋았습니다.
1. Electrocompaniet (일렉트로콤파니에) ECI-4: ECI-4는 출력이 상대적으로 크면서도 질감형 앰프입니다. 8Ω 저항에 120와트입니다. 아래의 Forte 4A보다 약간 더 저역이 풍성해지는데, 아직 너무 과한 편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고역도 더 생생한 느낌입니다. 마치 Forte 4A보다 loudness를 조금 킨 느낌입니다. ECI-4는 앰프가 스피커를 꽉 쥐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음에 적절한 여운이 있었습니다. 클래스 AB인데도 부드럽고 진한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소리가 아주 끌리지도 않고 적절히 완급을 조여 줍니다. 스케일도 크고 다이내믹하면서 부드러울 때 부드럽고 터질 땐 터집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두루두루 가진 조합이고, 무대도 꽤 넓고 앰프가 스피커를 너무 움켜지지 않는 느낌으로 적당히 여운과 여유가 있으면서도, 총주에서도 소리가 잘 터져 나옵니다. 특히 macrodynamics가 좋아서 대편성에서 좋았습니다.
2. Forte (포르테) Model 4: 넬슨 패스가 Threshold 사를 떠날 때 즈음에 등장했던 Class A 특유의 소리결이 잘 살아 있는 질감형 앰프입니다. 중고장터에서 1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역시 소리에 비해 꽤 저렴한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출력은 8 ohm에서 50 와트, 4 ohm에서 100 와트. 높은 고역부터 낮은 저역까지 돌출되는 부분이 크게 없었으며, ECI-4보다 약간 더 중역 중심적인 소리입니다. 스펜더 SP100과 매칭했을 때에 질감도 있고 균형 잡힌 음색을 들려줍니다. 역시 중역이 매력적입니다. 클래스 A 특유의 질감 있는 소리에 온화화하면서도 다이내믹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소리에 적당한 여운도 있습니다. 무대의 크기도 괜찮은데, 악기와 악기 사이에 공간과 여운도 있습니다. 대편성부터 소편성까지 두루두루 좋았는데, ECI-4와 비교하자면, macrodynamics는 ECI-4가 좋았고, microdynamics는 model 4가 좋았지 싶습니다. 다만 ECI-4는 인티앰프인데, model 4는 파워앰프라, 프리앰프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저는 주로 카운터포인트 SA5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3. Naim (네임) Unitiqute 2: 8 ohm에 30와트. 경쾌한 소리입니다. 무대는 오밀조밀하고, 밸런스는 괜찮았습니다. 네임 특유의 찐득찐득한 느낌도 있고 현장감도 좋은 소리였습니다. 예전의 크롬 네임보다는 좀 더 귀엽고(?) 산뜻한 소리입니다. 속도도 경쾌합니다. 스펜더와 매칭했을 때에, 출력에 크게 모자람도 없고 다 좋은데, 아무래도 진공관이나 위의 앰프들이 무대도 더 넓고, 소리의 여운도 더 많아지면서 중역의 매력을 더해주는 느낌입니다. 제가 클래식을 많이 듣는데, 클래식에서는 위의 앰프들이 더 소리가 예쁘지만, 좀 더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으면 네임만의 장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앰프 매칭 정리
제가 느끼기에는 BC3와 마찬가지로 역시 전반적으로 진공관 앰프가 더 잘 어울렸습니다. 20~30와트 정도의 출력으로도 저희 집 거실에서는 출력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펜더는 중역이 좋고, 이 중역을 잘 살려주는 앰프들이 좋은 매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도 89 dB의 SP100이 앰프에 대한 범용성이 매우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저역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할 텐데, 이는 앰프의 역할도 있겠지만, SP100은 특히 공간 세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공간 세팅이 잘 되고 나면, 여러 앰프로부터 좋은 소리가 술술 났었습니다. 고/중/저역의 밸런스를 맞추고 음장을 잘 살리는 데에 있어서 벽에서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느꼈고, 중저음의 속도를 최적화하는 데에는 더블 와이어링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토인(toe-in)과 트위터의 위치도 중요했었습니다. 알려져 있는 명성(?)과는 달리, 공간 셋업과 매칭에 따라 날렵한 저역과 에어리한 고역도 어느 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매칭하였던 앰프가 대부분 중고로 200만원이 넘지 않는 앰프들이었고, 100만원 미만의 앰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제가 듣기에 굉장히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 셋업에 공을 들여야 하지만, 일단 셋업이 잘 되고나면, 여러가지 앰프를 바꾸어가며 시도하여도 좋은 소리를 술술 내주고, 또 앰프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모니터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베스 M40.1과의 비교
같은 BBC 계열인 하베스의 flagship인 M40 스피커가 유닛의 크기와 스피커의 크기도 비슷하여 비교해 볼 만하지 싶습니다(가격은 하베스가 더 비쌉니다). M40.1을 저렴히 구입할 기회가 있어, 비교해 보았는데요, 같은 BBC 계열 간의 유사점도 많지만 (중역이 좋습니다), 가는 길이 약간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하베스 M40.1은 능률이 85 dB로 89 dB의 SP100보다 꽤 낮은데, 확실히 저역은 더 깊이 내려가지만 SP100보다 더 큰 출력의 앰프가 필요하다고 느껴습니다. M40.1은 스피커를 더 잘 움켜질 수 있는 진공관보다 트랜지스터 앰프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진공관이라면 KT88 push-pull 앰프가 어울릴 것도 같습니다. SP100은 확실히 소리가 더 술술 나옵니다.

쓰다 보니 글이 한참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펜더 SP100은 셋업만 잘하면 너무나도 매력적인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리플에 말씀하여 주시면, 제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잘 답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이 관심 있으신 여러분께 도움이 되기를 기원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