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여사의 항암 치료가 조금씩 효과가 있다.
예전보다 힘이 나는 것 같다 하고, 얼굴과 손이 시커멓게 변한것 빼고는 정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김장도 했다.
견디면 산다.
경산 선생님의 부고 문자가 가슴 저미는데
무던하던 그가 만두를 했다며 점심을 먹자고 했다.
사먹으면 될 것을 .그녀는 만두를 잘한다.

도토리 묵도 하고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하니
그냥 만두가 먹고 싶어서 했다고 했다.
속초가 고향인 그녀가 홍천이 고향인 우리 히`서방님하고
만두를 먹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의 음식이 그리운 게다.
날마다 일 속에 묻혀 사는 나보고 해달라해도 할 것인데.
입맛이 좀 나아 진다는 그녀가 참 대견해 보였다.

농부의 마지막 타작 인 콩가마가 들어오고 우린 서둘러
메주를 쑤었다. 마당가득 그 콩익는 냄새는 언제나
좋다.
겉을 3일 말리고 발효실로 들어간다.
그 많은 메주를 들어올릴 힘이 없어서 아들을 불렀다.
메주가 생각보다 무겁다. 이제 구정 전까지 긴 겨울잠에 들며
맛나게 발효가 될 것이다.
메주를 발효실에 넣어두고야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돌아본다.
이렇게 1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거네.

올 가을 가뭄이 들어 모과가 예년보다 실하지 않고
열매도 작다.
택배주문이 오면 한 두개씩 넣어주는 모과는 우리집 가을 효자 인 셈이다.
몇개 골라 신발장 위에 올려 놓고 창고에 들였다.


우리 손주녀석은 배여사네 알 잘낳은 암탉이 보고 싶어 안달이고
계란 꺼내오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집 닭들은 벌써 두어달째 알을 낳지 않는다.
천상 촌놈이다. ㅎ

지난 주에 받는 체본이다.
이제 국화를 지나 매화로 간다.
올해 안에 사군자도 못 띠고 ......
그림이란게 쉬운게 아님을 날마다 알아간다.
그림 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