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기]스트라빈스키 11개의 악기를 위한 Ragtime.jpeg](https://enjoyaudio.kr/zbxe/./files/attach/images/335217/843/459/017/e8fef3500e2cfc06d2502dd2719b45d9.jpeg)
** 부안 책석강의 일몰
서해는 오후의 세계다. 단순히 태양이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자연 현상에 대하여 갖는 인식의 폭에 우리 인간 정신의 운동의 폭이 오버랩되어 탄생하는 정의 세계다. 태양이 정오를 지나면 서해의 자연은 인식의 세계로부터 생명과 무생명의 독자적 존재성과 편협함을 박탈당하고 상호 대립으로 조정되는 우리 인간의 정의 세계로 진입한다.
일몰이 시작되기 전까진 이곳의 태양과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각 하나의 객관적 대상들이다. 그러나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들은 하나로 결합되어 상호 충동에 의한 존재의 공간으로 생겨나고 이 공간은 우울과 슬픔으로 채워져서 암흑의 침묵 속으로 서서히 함몰한다.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밀어 오르는 슬픔의 광휘에 희열을 느끼며 이곳의 풍경과 동화된다.
-나의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