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때때로 방문하여 글들을 읽어오다가, 8년정도 들어온 스펜더 BC3를 처분하면서 글을 남깁니다.
실용장터에 판매글을 올렸으니, 혹시라도 관심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시고 연락부탁드리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의 사용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또 간략하게나마 혹시라도 BC3를 사용하시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 싶어,
그동안의 경험과 매칭기도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BC1, SP100과의 비교
스펜더는 그동안 BC3, SP100, 그리고 BC1을 사용하여보았는데, 그중에 BC3가 첫 스피커였고 스펜더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던 스피커였습니다. BC3는 70, 80년대 스펜더의 플래그쉽 스피커 였으며 BC1보다는 확실히 깊은 저역과 더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었지 싶습니다. 하여 대편성에 특히 더 좋았습니다. 아울러 BC1과는 중역도 좀 다른데, 소리가 좀 더 적극적이고 생생해서 현장감이 특히 좋았습니다.
SP100과도 좀 다른 소리였는데, 특히 스피커의 공간배치에 대해서, SP100은 뒷벽, 옆벽과의 거리가 좀 있다는 가정하에 설계되었던것 같다면,
BC3는 벽과의 거리가 좀 더 가깝다고 상정하여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벽과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고 어느정도까지는 가까히 있는것이 중저음을 보강해주는데, 이것이 오히려 밸런스를 더 좋게 만들었던 느낌이었습니다. 소리를 비교하자면 BC3가 오히려 현장감이 생생한 타입이었고, SP100은 좀더 진득하면서 약간 더 정제된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앰프 매칭
앰프와의 매칭에 대해서도. 오히려 파워가 너무 강력한 앰프에 매칭하면 스피커가 감당을 못하는 느낌이어서, 중저음이 진득하면서도 너무 파워풀 하지 않고 스피커를 어루만지고 달래는 앰프들이 더 좋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진공관앰프가 트랜지스터앰프보다 저는 좋았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앰프들을 짝지어주어 보았는데,
진공관은 EL84 앰프 (스코트 222D), EL34 앰프 (리크 스테레오50, 유니슨 리서치 S6), 7591 앰프 (스코트 LK72), KT88 앰프 (로그 오디오 ST90),
트랜지스터 앰프는 class A (포르테 모델 4), class AB (일렉트로콤파니에 ECI-4), class B(네임 유니티큐트, 42/110), class D (와이어드4사운드 ST100) 정도였습니다.
간단하게 느낌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진공관 앰프들
BC3는 8 ohm저항이라고 specification에 적혀있지만 저음에서 저항이 4 ohm 이하로 떨어지며,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공관 앰프에서는 만약 선택이 가능한 앰프라면 대개의 경우 8 ohm 단자 보다는 4 ohm 단자에 연결하는것이 더 좋았습니다.
Scott (스코트) 222D: 222D는 스코트 299A, 299B처럼 EL84/6BQ5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며, 대략 채널당 20와트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L83 특유의 아주 부드럽고 예쁜 음색. 진공관 특유의 입체감 있는 무대. 모난 구석이 없습니다. 다른 스피커와는 너무 부드러울수도 있는데, BC3와는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여리여리하면서도 필요할땐 적적한 펀치감도 있습니다. 다만 큰 공간에서 (15평정도) 대편성을 큰 볼륨에서 들으면 출력이 모자라서 디스토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볼륨이 크지만 않으면 대편성도 괜찮고, 보통의 거실크기에서는 (7평정도) 이런 문제는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Scott (스코트) LK72: LK72는 kit로 판매되었던 앰프이며, 299C, 299D와 디자인이 거의 같습니다. 6L6 출력관 계열의 7591 출력관을 사용하며, 채널당 30와트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99역시 아주 좋은 매칭이었습니다. 222D과 비슷한 성향에 222D보다 음색이 조금 더 밝고 농도가 조금 더 짙어지며 현장감이 늘어납니다. 대역도 위 아래로 좀 더 넓은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222D보다 더 진한 LK72가 취향에 따라서는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높은 볼륨의 대편성을 좀 더 여유롭게 소화하며 출력이 모자라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소편성 부터 대편성까지 두루두루 잘 소화하는 만능형 매칭이었습니다.
Leak (리크) ST50: EL34를 사용하는 앰프입니다. 출력은 채널당 25와트정도. 소리가 아주 경쾌하고 호방한 소리였습니다. 중고역은 좋은데, EL34의 특성상 저음이 풍성하지는 않아서 밸런스가 약간 위로 쏠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리크 ST50은 6l6진공관도 호환이 되는데, 6l6을 사용하면 어떨지 궁금함이 남아있습니다.
Unison Research (유니슨 리서치) S6: 마찬가지로 EL34를 사용하는 앰프입니다. 출력은 채널당 30와트정도. 높은 고역의 공기감은 좋고, 중고역 역시 미음인데, 마찬가지로 저음의 음량이 좀 작고, 중저역의 펀치감이 좀 아쉬웠습니다. EL34계열의 앰프들은, BC3보다 SP100에 더 잘 어울렸습니다.
Rogue Audio (로그오디오) ST90: KT88을 사용하며 Ultra-linear 모드에서는 채널당 90와트, Triode 모드에서는 채널당 45와트를 출력하는 고출력 파워앰프입니다. 미국에 있을때 사용하였는데, 국내에는 인티앰프 버전인 Tempest가 판매되었던것 같습니다. BC3와는 높은 고역에 약간 쨍한 소리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파워가 넘쳐서 스피커를 꽉 쥐고 흔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대는 괜찮으나 스피커가 파워를 감당못하는 느낌이었고, 소리결이 저출력 진공관 앰프보다는 좀 거칠어집니다. 저역이 너무 조여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Ultra-linear 보다는 Triode 모드가 더 좋았었습니다.
트랜지스터 앰프들
Electrocompaniet (일렉트로콤파니에) ECI-4: ECI-4는 대출력이면서도 질감형 앰프입니다. 8ohm 저항에 120와트 입니다. BC3는 높은 저역이 약간 꺼저있는데, ECI-4는 이부분을 보충해줍니다. 높은 저역이 풍성해지고, 중고역은 약간 얌전해 지는데 이것이 BC3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대도 넓고 앰프가 스피커를 너무 움켜지지 않는 느낌으로 적당히 여운과 여유가 있으면서도, 총주에서도 소리가 잘 터져나옵니다. 음색도 꽤 나긋나긋한 편이면서도 너무 퍼지지도 않고, 작은 소리부터 아주 큰소리까지 두루두루 잘 소화했습니다. 특히 macrodynamics가 좋아서 대편성에서좋았습니다.
Forte (포르테) Model 4: class A 특유의 소리결이 잘 살아있는 질감형 앰프입니다. 출력은 8 ohm에서 50 와트. BC3와 매칭 시에 질감있는 균형잡힌 음색을 들려줬습니다. 높은 고역부터 낮은 저연까지 돌출되는 부분이 크게 없었으며, ECI-4보다 약간 더 중립적인 소리이면서 BC3 자체의 소리에 더 가까웠지 싶습니다. 클래스A 특유의 질감있는 소리에 따뜻하면서도 다이나믹스도 괜찮았습니다. 마치 수채화를 보는 것같이 소리에 적당한 여운도 있었습니다. 무대의 크기도 괜찮고, 대편성부터 소편성까지 두루두루 좋았는데, ECI-4와 비교하자면, macrodynamics는 ECI-4가 좋았고 microdynamics는 model 4가 더 좋았지 싶습니다. 다만 ECI-4는 인티앰프인데, model 4는 파워앰프라, 프리앰프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저는 카운터포인트 5와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Naim (네임) Unitiqute: 8 ohm에 30와트. 네임 42/110 보다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경쾌한 소리이고, 무대는 오밀조밀한 편이지만,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네임 특유의 찐득찐득한 느낌이 있으면서 현장감도 좋은 소리였습니다. 소위 말는 중고역, presence region에 약간의 강조가 있었습니다.
Naim (네임) 42/110: 8 ohm에 40와트. 소리가 경질이 됩니다. 중고역이 쨍하고, presence region의 강조가 더 심해집니다. 볼륨을 높여서 듣기 힘들며, 그렇게 좋은 매칭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BC3에 관한한 Naim보다 좋은 매칭이 많지 싶습니다.
Wyred4Sound (와이어드4사운드) ST100: 국내에서는 DAC로 유명한것 같은데, 8 ohm에서 460 와트 출력의 고출력 클래스 D 스위칭앰프입니다. 중고역은 약간 앞으로 나오고, 여운이 적고 건조한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앰프 매칭 정리
저가 느꼈던 바로는 전반적으로 진공관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 진공관도 고출력보던는 20~30와트정도 출력의 진공관이 좋았으며, 특히 EL84의 Scott 222D와 7591의 Scott lk72가 좋았습니다. 소릿결 자체는 222D가 더 예뻤지만, 스케일과 여유면에서는 lk72가 확실히 더 좋았습니다. 레벤의 앰프들은 제가 써보질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EL84를 쓰는 CS300 과 6L6 을 쓰는 CS600이, Scott의 두 앰프같은 관계를 가지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리플달아주시면 제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잘 답해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여러분들께 조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