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유리 부코프(프랑스 1923-2006)
협연 - 콜론 오케스트라 (프랑스)
지휘 - 피에르 데르보 (프랑스)
피아니스트 유리 부코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불가리아계 프랑스 피아니스트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조지 에네스크, 에드윈 피셔, 마거리트 롱에게서 배우고 티보 콩쿠르,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1956년 유럽 피아니스트로선 최초로 중국 순회 공연을 하고 64년 프랑스에 귀화한 그는 2006년 프랑스 오드센 주 뇌이쉐르센에서 세상을 뜬다.
그는 불가리아의 루빈스타인이라 불릴 만큼 기교와 힘, 정확성 그리고 서정성을 갖춘 피아니스트다.
**스피커 - 알텍 A7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
베토벤은 나이 40이 넘어선 협주곡을 쓰지도 연주하지도 않았다. 그의 코랄 판타지를 보면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는 1827년 세상을 뜰 때까지 교향곡과 실내 음악이 그의 주요 관심사였다.
피아노 협주곡 5번의 폭발적인 첫 악장은 협주곡의 새로운 형식을 예고하는 동시에 당시의 음악 사조와 결별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곡의 분위기는 비엔나에서의 그의 어려운 삶을 돌아보는 것 같지만 느린 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고, 찬송가풍의 느린 악장은 테크닉 적인 면을 떠나 후기 현악4중주들에 대한 본질 적인 뭔가를 예고한다.
느린 악장으로 교묘하게 이어지는 피날레 부분의 화성법은 희망과 낙관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2악장 아디지오 운 포코 모쏘는 첫 악장의 E플랫 장조와는 달리 2악장에선 B장조를 선택함으로써 베토벤은 명상적이고 정교한 아다지오를 들려준다. 오케스트라가 한 번 조금 힘차게 울렸다가 우아하고 표현적인 장식음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끊임없이 새롭게 변주해 간다. 점점 솟아오르는 트릴(떨리는 음)이 정점에 이르면 메인 주제가 다시 등장하고 솔로 피아노가 현의 피치카토와 함께 연주를 한다. 주제에 이어 플루트, 클라리넷 그리고 바순이 등장해 피아노포르테로부터 동일 성부를 고요하게 뒤에서 받쳐준다. 피날레에서 다시 E플렛 장조로 돌아가기 위해 피아노의 페달을 간단히 떨어트려 B음을 반음 내린 B플렛으로 연주함으로써 신비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