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음반과 20세기의 문제 음악가

by nami posted Mar 31,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KBS방송국 엔지니어 출신 지인이 우리집에 왔다. 그리고 우리집에 있는 모든 오디오로 그와 함께 음악을 들었다. 알텍 A7을 비롯 10개의 싸구려 스피커들 소리를 듣고 혼자말을 했다. '오디오는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소리가 이렇게 다르다고'

미국 출신의 도날드 어브(1927~2008)는 논란이 가장 많았던 20세기 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1965년 클리브렌드 오케스라와 루이스 레인의 의뢰로 작곡된 그의 음악은 처음 공연에서 청중들로부터 야유와 동전 투척 세례를 받기도 했다. 1975년 지휘자 로린 마젤과 리허설 때 말타툼을 하고 마젤은 십 수년을 그의 음악을 연주하지 않을 정도였다. 마젤이 과거 우리 나라에 왔을 때 연주 도중 앞자리의 한 청중이 옆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자 연주를 멈추고 그 청중이 조용히 할 때까지 돌아서서 지긋이 바라보던 선병질적인 마젤은 어브가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많은 연주가들로부터 독창적인 목소리라는 칭송을 받는다. 오디오를 통해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음악적 선율이나 오디오 기기의 음질 따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긴장된 리듬과 정적의 폭발 속의 무질서한 피치의 라인, 소리의 날실과 씨실에 의해 우리의 뇌가 역동적으로 직조되는 묘한 쾌감을 받는다.

-nami배홍배

[꾸미기]도날드 어브 - 148th Release  크리마스 뮤직 2nd Mov.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