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이던 인켈 CD 플레이어가 고장이 났습니다.
트레이 고무 벨트가 끊어져 대충 주변기기에 있던 걸로 비슷하게 교체해서 썼는데 이게 계속 말썽, 해체하고 조립하고 반복하다가
제가 고장낸거죠.
가장 값싼 인켈 장비로 초기 모델인 5090R입니다.
그러니 저의 주력기는 아니고 간혹 구운 시디 들을 때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장이 나고 보니 시디를 이 기회에 교체 하기로 했습니다.
시디 플레이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픽업을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가가 문제겠죠.
가격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몰색하다 그 흔한 6030g로 구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물건 받아다가 플레이 해보니 구운 시디에서는 잡음이 들리더군요.
판매자는 구운시디도 잘 읽는다고 하던데 읽기는 잘 읽습니다.
문제는 잡음이 난다는 거죠. 정식 시디는 잘 작동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음질에 있었습니다.
소리의 각이 없더군요. 둥그스레한 음질에 소리의 밀도도 그리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저는 각이 살아있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카랑카랑한 고음에 직선적으로 뿜어내는 소리...
싸구려 물건 찾으면서 너무 큰 욕심을 낸 것일까요? ^^
어쨌든 저와 맞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내부가 궁금해 뜯어보았습니다.

너무 깨끗하더군요.
대부분의 시디 플레이어들이 그렇듯이 메인보드에 부품은 별로 없습니다.
이건 일제든 국산이든 마찬가지 같습니다.
픽업은 진품 오리지널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하급기 중에서는 고급형이라는 240a 픽업입니다.
구운 시디를 플레이하면 거친 잡음이 함께 나오는건 왜일까요?
이대로 이 기기만 사용하기는 그렇고 해서
이 기기를 구입할 때 보아두었던 인켈3020c가 생각이 났습니다/
가격은 6030의 절반 수준으로 픽업은 KSS210a을 사용합니다.
부담도 없는 가격이라 주문을 했습니다.

외형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시디도 복사 시디나 정품 시디 가릴 것 없이 잘 재생이 됩니다.
구운 시디에서 나오는 잡음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음질이 훨~씬 나았습니다.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덮개를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품이 많더군요.
cdp 중에 이렇게 부품이 많은 것은 처음 봅니다.

대부분 cdp기종이 부품이 단촐하고 고급기들은 픽업 주변에 주요 부품들이 자리하기 때문에 메인보드 기판에는 부품이 잘 없는 편입니다.
특별한 기능도 따로 있는 것은 아닌데 출력부에 부품들이 많아 보이는군요. 6030과는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물론 부품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더 고급기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출력부의 이 부품들은 다 뭘까요?

소리가 6030보다는 명징한 소리, 살아있는 각,
거기다 중저음의 바란스가 제 성향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면 240은 210보다 높은 숫자로 보다 고급 픽업처럼 정리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둘의 차이를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외형으로 보자면 240은 확실히 우수해보입니다.
제가 질문란에 올린 글입니다.
https://enjoyaudio.kr/zbxe/index.php?mid=questions&page=2&document_srl=16003015
240 픽업을 사용하는 고급 기종도 많을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 번 사용해보고 싶네요.
KSS-240a를 사용하는 주요 기기들
cdp의 음질은 픽업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픽업은 신호를 읽어들이는 것이지 음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cdp의 음질은 주변 장치들이 결정하는 것일 겁니다.
에로이카님께서도 말씀해주셨다시피 음질은 전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턴테이블은 바늘은 소리골의 진동을 전압으로 바꿔 앰프로 보내줍니다.
바늘과 출력케이블 사이에 회로가 없습니다.
다른 주변기기들이 소스에서 읽어들인 신호를 앰프가 처리할 수 있도록 신호를 증폭시키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포노앰프는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것은 저의 적은 경험의 의한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댓글란에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DG-3020C가 CD-6030보다 부품이 많아 보이는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CD-6030은 CD만 재생하는 순수한 CD플레이어인데 비해
CDG-3020C는 CD 재생 이외에 영상(CDG 또는 VCD) 처리 기능이 추가된 기종입니다.
그때문에 CDG-3020C에는 영상처리를 위한 IC와 부품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CDG-3020C 사진의 우상단에 있는 DAC PCB에도 절반 이상이 영상처리와 관련된 부품입니다.
2) CD-6030의 경우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형 LSI 칩들이 기판 아래쪽에 있습니다.
PCB 위쪽에 마름도나 사격형 박스 형태로 그려져 있는 부분의 아래쪽에 LSI 칩들이 SMD형태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CDG-3020C가 부품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아마도 CDG-3020C는 16비트 DAC칩이 사용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당시의 16비트 DAC를 장착한 보급형 CDP들은 대체로 거친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CD-6030은 CD-5010과 마찬가지로 Phlips의 SAA7350 비트스트림 DAC칩이 사용되었습니다.
비트스트림 DAC는 기존의 16비트 DAC에 비해 부드러운 소리가 장점입니다만,
상대적으로 소리 끝이 흐릿하고 두리뭉실한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Philps의 CD-951은 SAA7350에다가 DAC7이라고 불리우는 TDA1547칩이 추가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인켈의 CD-5010이나 CD-6030보다는 소리끝이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인켈의 경우에는 DAC7은 제외하고 SAA7350과 저가 부품들로 DAC를 구성했는데,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런 내부 구성의 차이가 결국 음질의 차이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