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태양은 쨍쨍하고 뜨거운 공기의
시루 속에서 익어가는 몸뚱이를 탈출한
마음이 찾는 곳은 언제나 북구 유럽,
침엽수림과 호수의 땅 핀란드다.
하얀 떡가루처럼 분분하게 날리는 눈발과
얼음 위의 차갑고 맑은 공기를 연상시키는
곡 하나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린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6번이다.
이 곡은 이전 교향곡들의 장엄한 멜로디나
비극적 강렬함과는 다른 감성적 정서를
자극하는데, 숲의 신비스러운 음의 조율은
쌉쌀한 달콤함이 체념과 함께 어울리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깊은 숲속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빛속에 요정이 뛰어노는 듯 순수한
아름다운 선율을 심장으로 느끼게 하는
투명하고 영적이며 감각적인 멜로디는
신비하고 가장 순수한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20 대의 젊은 시절 이 곡을 알고나면서부터
나는 늘 북구의 숲과 호수의 땅을 동경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핀란드 사람이 아니어도,
이 곡을 듣는 내가 북구인이 아니어도
그들과 나의 영혼 속엔 시벨리우스가 들어와
있기 때문이었다.
-배홍배nami 산문집 Classic 명곡 205 에서
* 시벨리우스 교향곡 중 명곡으론 흔히
2, 5, 7번을 들지만, 나는 본문에 밝혔듯
장엄함 보다는 신비한 정서의 6번 을 좋아한다.
![[꾸미기]KakaoTalk_20230720_084107107.jpg](https://enjoyaudio.kr/zbxe/files/attach/images/14533960/450/787/015/91c3bd91e5a0c6c527d301119294a46d.jpg)
시벨리우스를 듣는 이들은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리나 봅니다.
동시대 지휘자를 비롯해 많은 지휘자의 음원이 돌지만
저는 1930~1932년 emi sp반을 복각한 핀란디아 레이블의 카야누스가
시벨리우스에 담긴 이미지를 잘 나타내지않나 생각합니다.
핀란디아 레이블 색감이 시릴 정도로 청량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물론 데카에서 나온 아쉬케나지의 녹음도 훌륭하고 최상의 연주이긴하나
제겐 가슴이 시릴 정도의 감동은 없네요.
당연 듣는 이에 따라 최애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