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꿉꿉하기는 하지만 오늘 하루는 크게 덥지는 않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어디론가 나들이라도 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카페의 나무 그늘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잔에 얼음컵을 주문해 놓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깁니다
나이들면 모든것에 초연해지고 마음은 언제나 고요해서 신선 비스므리하게 될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한 노인네에 불과합니다
제 기대치가 쓸데없이 높았을 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요
어제 땡볕을 무릅쓰고 빡세게 자전거를 타서 몸을 거의 탈진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밤에 잠을 좀 잘 자려고 그랬던건데 정작 밤이 되었는데도 정신이 외려 명징(명징...맞습니다)해지기만 하더라고요
오됴쟁이가 할 일이 뭐겠습니까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평소 잘 안듣던 음반을 골라 집어들었습니다
모짜르트 바협 4번, 바이올린 요한나 마르찌....오이겐 요훔의 지휘였습니다
모노인데.... 모노는 모노 바늘로 들어야 된다는 이상한 오됴쟁이적 편견때문에 자주 듣지는 않던 판이었어요
무구님 덕에 들어보게 된, 새로운 바늘을 다양하게 들어볼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말자 싶어 턴테이블에 올렸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뭐에 비해서 좋다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좋았습니다
제가 좋은 카트리지를 못들어봐서 그런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늘 카트리지 때문에 욕구불만상태였던것 같습니다
고만고만한 카트리지를 자꾸 사들이는 우(愚)를 반복하면서....
카트리지 주고 또 빌려주고 한 무구님께의 립서비스가 아니라 이만하면 카트리지의 방황을 끝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인생 카트리지를 만났다 싶은.....^^
평소 LP와 디지털은 다 제각각의 특성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녹음이 잘된 LP는 CD보다 음질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LP복각해서 만든 CD보다는 당연히 LP가 좋았었지만...)
어제 몸을 혹사한 것이 오늘에야 효력이 나타나는건지 갑자기 낮에 졸려서 낮잠을 푹 잤더니
오늘도 밤 늦게까지 음악이나 들으려고 앰프 달구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번 의도가 빗나가서야.....쯧~!

제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가는 동네 카페 마당입니다
논 한가운데 있어서 바람이 무사통과하므로 나무 그늘에 있으면 억쑤로 시원합니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멍때리고 앉아있는것도 묘미가 있습니다~
열 스테레오 부럽지 않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