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의 시작은 항상 불면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도 몸을 혹사에 가까울 만큼 지치게 만들었지만 역시....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별 수 있겠습니까 음악이나 들어야죠
정확히는 오디오 테크니카 카트리지의 소리를 들어 보는거였습니다
인정 안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오디오란게 연결해 놓고 좀 시간이 지나야 지네끼리 어울려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전원을 넣어 두었기 때문에 사진 찍으려고 빼 놓았던 카트리지를 다시 끼우고 담담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늘 하던대로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부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아주 미세하게 소리가 왼쪽으로 기우는거였습니다
헤드쉘 빼고 끼우는 중에 불확실하게 고정이 되었나싶어 새로 끼우려고 헤드쉘을 다시 뺐습니다
엎어진김에 쉬어 간다는디 헤드쉘 뺀 김에 바늘이나 살펴보자 싶었습니다
캔틸레버가 거의 머리카락 수준으로 가늘어 언뜻 눈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바늘 언저리에 무슨 때같은 뭉텅이가 보이는거였습니다
루뻬로 꼼꼼히 딜다보니 때가 아니라 바늘을 고정시켜놓은 접착제 뭉텅이 같았습니다
뭉텅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캔틸레버의 굵기에 비해서 덩어리카 컸습니다
바늘은 뭉텅이 속에서 거의 끝만 보인다할만큼 눈에 띌듯말듯 작았습니다
바늘을 캔틸레버에 끼우고 접합한게 아닌 그냥 접합한게 분명한것이 바늘 뒷쪽의 캔틸레버는 깨끗했습니다
그냥 접합했다면 캔틸레버가 구멍 뚫기 애매한 재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긴 일반 금속이었다 하더라도 바늘 굵기나 캔틸레버 굵기나 비슷한것 같으니 끼워서 접합할 수도 없을것 같긴 했습니다
뺐으니 일단 스타일러스 크리너를 이용하여 아주 꼼꼼하게 청소를 하고 트래킹 각, 침압 다시 확인하고
턴에 올려놓은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를 들으니....이런~! 다른 카트리지 같았습니다
청소 한번 했을 뿐인데 일단 소리가 더 시원하게 쏟아지고 목소리가 생생해지고 핀 포커스가 정확히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예민해서 다루기가 좀 까다로운 카트리지라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테스트 시청한다고 이것 저것 판을 들은 관계로 바늘에 때가 많이 낀것 같았어요
바늘 끝이 워낙 작아서 보이지는 않았지만요
그게 소리에 바로 반응할만큼 구조가 작고 섬세했습니다
안티스케이팅을 조금만 만져도 소리의 핀포커스가 이리 저리 미세하게 움직였습니다
아 이게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어 무지 궁금했지만 역시 그냥 모른채로 테스트만 했습니다
잘 조정해 놓으면 더 괭장한 소리가 나올것 같다는 기대감이 만빵입니다
오늘 저녁쯤 인터넷 뒤져서 찾아보고 100% 능력을 끌어 낼 생각에 잠시 우울함을 잊을것 같습니다
근데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
무구님은 이 좋은 카트리지를 왜 내게......???
어제도 뒤척이다가 새벽 3시쯤...
그래도 저는 아마 우울증은 아니지 싶읍니다.
본래 단순하고 아이큐가 낮은 사람은 우울증에 안 걸리거던요;;;
그 카트리지가 이제야 제 임자를 만난것 같네요.
저는 음의 발란스니, 안티스케이팅이니 이런건 다 무시하고
몸을 비틀어서 맞추는데...
그리고 제가 왜 그걸 보내드렸겠습니까?
카트리지야 금전으로 때우면 그만이지만 보내주신 LP들의 값어치는
그깢 허름한 카트리지 100개라도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