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 되었는지 우울증 증세가 좀 있는 저는 견디기 힘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이 팍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번 일요일에 뭔가 정신이 반쩍 나는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몸을 혹사시키기로했습니다
몸이 힘들면 우울이고 뭐고 딴 생각할 겨를이 없겠지 싶어서요
그래서 사부작 사부작 달리기 시작한게 22.5km를 뛰었습니다
대충 2시간 쯤 걸린것 같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쉬면서 담배도 한대 피우고 또 편의점에 들러서 음료수도 사 마시고 그랬습니다
군대 제대후 45년만에 첨 해본 장거리(?) 달리기입니다
아...달리니까 되는구나 싶어 이번 주도 몸이나 혹사시켜볼까 싶었는데 우연히 통화하게 된 정형외과 의사인 아는 형이
나이도 있고 하니까 웬만하면 회복할 시간을 갖고 그 정도 거리는 2주에 한번 쯤 뛰는게 좋을것 같다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우울함을 우째 달래나 고민하고 있던차에 무구님으로부터 뜬금없는 택배가 도착한거였어요
열어보니 야마모토 음향에서 맹근 흑단목 헤드쉘과 정체불명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카트리지였습니다
하도 헤드쉘 갖고 노래를 부르니 꼴뵈기 싫어서 그 입 다물라고 헤드쉘은 보냈다쳐도 카트리지는 또 뭐란말인가.......???
전화를 드렸더니 그냥 들어보라는거였습니다
말은 쉽게 하셨지만 받는 입장에선 좀 당황스럽고 염치없기도하고 뭐 대충 상상이 가실겁니다
단 조건이있는디 게시판에 청음 후기나 좀 올려서 게시판 활성화에 일조를 하라는 부탁이었는데.....
안그러면 다시 반납해야한다는 협박(?)으로 들린것은 기분탓이었을까요
달리기 대신 갖고 놀거리가 생겼다 싶어 잽싸게 DENON DL-103R과 교체해서 톤암에 매달았습니다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메모에 적힌 침압을 준수하고 늘 하던대로 테스트용 가요를 플레이했습니다
승압트랜스는 오르토폰 T-30이었습니다
첫 느낌이 음량은 충분했지만 소리가 가늘었습니다
카트리지가 궁금했지만 오디오 테크니카라는것만 알고 그 다음은 선입관을 배재하기 위해서 일체 알아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모델명은 모릅니다
근디 듣다보니 가수가 자꾸만 왼쪽으로 가려고 기를 쓰는것이었어요
거 참 이상하다...... 무구님이 삐딱한 각도로 음악을 듣는다카니까 카트리지도 따라서 삐딱해졌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ㅎㅎ....원인은 트래킹각이 안맞았던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DL-103 장착한 헤드쉘이 5mm쯤 더 긴데 그 정도 차이에 트래킹 각이 확 틀어져있고 그 결과는 음상이 한쪽으로 많이 치우쳤던 것이었습니다
우쨌든 트래킹각 바로 잡아 가수 목소리를 정 중앙에 홀로그램으로 띄워서 준비 끝내고 막걸리 홀짝 홀짝 마셔가며 오만가지 판때기를 다 들었습니다
홍수철의 미워해도 좋아요, 모짜르트 티베르티멘토, 그뤼미오가 연주한 바흐 파르티타, 뿌리깊은 나무에서 발매한 해남 강강수월래,
최유나 애정의 조건, 엘라피츠제럴드의 재즈, 프리츠 분덜리히가 부른 아델라이데, 이용복의 줄리아,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한 베토벤의 봄, 러시아 민요집, 나덕성이 연주한 첼로 소품....
등등...등등등......
나중에는 윌슨 오디오에서 오됴 테스트용으로 발매한 프란체스코 트리오가 연주한 둠키, 끝내는 오밤중에 세필드 랩에서 발매한 드럼 연주까지......
들으며 언뜻 든 생각인데 카트리지 메이커에서 죄다 사람 음성에 해당되는 대역을 약간씩 부풀려놓지 않았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역이 사람 귀에는 제일 익숙할 테니까
왜냐하면 이 카트리지는 사람 음성대역이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이 좀 가늘다고 느꼈는지도....
아마 기존 카트리지에 익숙해서인것 같긴했지만.
대신 위 아래 좌우의 대역이 엄청 넓다는 생각이들어 쉐필드 랩의 드럼 연주를 볼륨 크게 올리고 들었더니 오오......킥드럼 소리가 지축을 울리며
제가 앉아있는 소파에 까지 진동이 전달되며 눈앞에서 드럼을 치는 듯 사실감 만빵이였습니다
잠정적인 결론은 평탄하게 대역이 넓어서 가요나 재즈 이런 쪽 보다는 보다는 클래식에 촛점을 맞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색은 밝고 화사하고 매끄러워서 최유나도 우아해지고 엘라 피츠제럴드도 우아했습니다
윌슨 오디오의 둠키는 연주 중 정적의 표현 등 소리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연주 내용이 너무 경직되어서 그렇지.....
그래, 가요나 재즈라고 우아하게 듣지 말란법이 있겠나 싶어 며칠간 계속 들어 볼 요량입니다
느끼는 바가 있으면 그 때 또 올릴께요~^^
어제 집에서 우째 우째 하다가 막걸리를 10병이나 마셨더니 늙으막에 주정뱅이 소리 듣겠다 싶어 오늘 알콜기운이나 빼려고 자전거 끌고 밖에 나섰습니다
달리기는 2주에 한번씩 하라카니 꿩대신 닭이라꼬...
1년 쯤 방치한 자전거를 정비하러 잔차빵에 들렀더니 쥔장께서 사람이나 자전거나 방치하면 고장나니 열심히 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인디.....)
땀 흘리고 돌아와 저녁 내 자전거 손질하다보니
자전거 바퀴나 턴테이블이나 돌아가는 물건이 요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잘 돌수록 좋지만 하나는 정속을 유지해야하는 차이점은 있지만.......
*사진의 제 오디오 룸은 너무 어지러워 공개하기가 쫌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카트리지를 시청했다는 상상을 하시라꼬 올리는 거니 정신 없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깨끗한척 치우고 안하던짓 하면서 사진 찍기도 쫌 그렇고요
혼 스피커도 잘만 조정하면 홀로그램이 생깁니다~~~~~^^
풍경을보니......우리 집이랑 비슷하기도하고....
한마디로 정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정리가 안되면 제가..도와 드릴수있읍니다.
절대로 손버릇이 나쁘지도 않읍니다. ㅎ
저 무지막지한 혼이 제비엘은 확실한거 같은디....중역만 들어간거는 아닌거 같기도.....
음악 장르도 엄청 짬뽕이네요.
그라고 밤중에 소파를 들썩이게 하는걸..이웃이 가만 두나요?
흐미 ....부러우면 지는 거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