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하기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박치입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노래방에가서 노래라도 한곡 부를라치면
언제 시작해야할 지를 몰라서 박자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트롯같은 비교적 단순하고 좀 익숙한 노래는 우째우째 눈치로 넘어가기도 합니다만
이것마저도 확률이 반반입니다
그래서 고쳐보겠다고 50대 즈음 드럼학원을 3개월 정도 다닌적도 있습니다
가짜 드럼만 열심히 치다 일이 바빠서 그만 뒀습니다
나중에 TV에서 어느 보컬 선생님이 이야기하는걸 들어보니
음치는 어느정도 교정이 가능한데 박치는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그만두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무슨 보상심리 때문인지 제가 드럼 소리를 무척 좋아한다는 비극이.....
그래서 쉐필드 랩에서 나온 드럼 LP를 사다 놓고 스트레스 쌓이거나 오됴 테스트할 때마다 울려대곤 하였습니다
지축을 울리는 킥드럼 소리에 만가지 근심이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틈 날때 마다 울려댔었는데
얼마전에 LP장 뒤지다가 국내에서 발매한 드럼 연주 음반을 발견한것입니다
내게도 이런 음반이?
`레코드 발명 101주년 기념음반`이라고 씌어져 있는데 왜 기념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반가웠습니다
`한국 초유 드럼 녹음 박상기 명연주 60분`이라고도 씌어져 있어서
얼굴도 모르는 박상기라는 분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들어보니 들을만 했습니다
79년에 발매한거더군요
쉐필드 랩 것은 82년 발매...두 음반의 드럼 실력은 비슷했지만.....^^
녹음 기술이 등가로 비교하기는 쫌 거시기하긴 하지만
하여튼 틈날 때마다 듣다보면 박치를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요즘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3박자의 'Happy Birthday To You'를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2박자로 통상 부른다는 것과, 애국가의 첫 마디 '동해물과...'에서 '동'에 반박자가 더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해'에 반박자가 더해져, '(동)해물과...'처럼 '동'의 발성이 노래에서 묻혀지는 '불완전한 애국가'가 작곡되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 모두 박자를 변박하여, 노래를 부를 가능성이 많다고, 보아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