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그림자 앞세워 나는 돌아왔어요
절망을 뒤로하고 방황을 떠나서
빈 집은 고목나무 나의 마음은 빈 가지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했던 그 날을
나는 아직은 마흔 네살 아직은 마흔 네살
날씨는 낮게 가라앉고 꽃은 화사하게 피어 어딘지 불균형스러운 날입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비 맞을까 싶어 잽싸게 집에 돌아와
공연스레 LP장을 뒤적입니다
며칠전에 찾아 가장자리에 놓아둔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음반을 들어볼까 잠시 망서리다 그만 뒀어요
시인 김영태씨가 그린 캐리커쳐 때문에
아직은 마흔 네살이라는 좀 쓸쓸한 글귀가 씌어진 자켓 때문에 샀는데
그 때는 마흔 네살이 한참 멀은 나이여서 그랬는지
많이 청승맞다는 기억때문에요
기분이 정리되는 어느날 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도 그 기억이 그대로인지 확인도 할겸 해서요
지금의 저에게 딱 맞는 나이이네요.
그런데 그 때로 부터 세월이 지났으니 망백의 나이는 되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