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전날 마신 술로 속이 좀 그래서 해장이라도 해 볼 요량으로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집 가까운 곳의 먹자골목 비스므리한 곳을 찾았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별로 당기는 음식도 없고 그래서 그냥 돌아올까 하는데 음식점 사이에 쌩뚱맞게도 LP가게가 눈에 띄는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서울에서도 한참 떨어진 촌구석에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일단 들어가 봐야지요
막상 들어가고 보니 별로 할 말도 없고 예전에 그렇게 익숙하게 드나들던 레코드 가게와는 분위기가 묘하게 달랐습니다
주인도 뭔가 허름하게 보이는 노인네를 그렇게 반기는 눈치도 아니었고요
그래도 평소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몇몇 음반 이름을 대니 몇번 뒤적거리더니 없다는거였어요
한마디로 그렇게 적극적으로 팔려는 의지도 안보이고 대화중에 대충 감지한 느낌으론 너같은 퇴물은 돈이 안된다는 느낌?
어쨌든 덤덤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제가 쥔장의 주요 타겟층이 아니었던 것이었어요
쥔장의 말씀으론 이제 LP를 사는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거였습니다
뭐라뭐라 이름들을 대는데 저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고......
그런 가수들이 소수의 젊은 애호가층을 위해 몇천장(?)씩 LP를 발매하는것 같았습니다
누구 음반은 몇천장을 찍었는데 재발매판을 찍었음에도 한장에 70만원이 넘어간다느니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길래
아이유같은 가수가 LP를 내면 그렇게 되는 모양인가보다하고 아는체를 했더니
아이유는 이미 그 쪽에선 사양길에 접어 든 가수라카네요
그러면서 지금 구매력 만빵인 층이 25세 전후의 여자고객이라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값좀 나갈것 같은 이런 이런 판을 가지고 있다고 반 자랑삼아 배에 힘주고 이야기 했더니
그 분이 말씀하시길 그 판은 몇년전엔 20만원 까지 했는데 지금은 7만원쯤 한다고
값이 좀 되는 판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 정리하라고 조언을 하더군요
이젠 그런 판 들을 사람이 점점 줄어드니 당연히 값이 내려간다고......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따로 있으니 그들만의 리그는 LP판에서도 따로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것은 LP판(주로 가요)의 가격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아....저의 세대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구나...하는 이야기입니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LP의 명맥은 계속 이어져 간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하고 그랬습니다
소장자에게는 세월이 지나갈수록 추억과 향수로 더욱 값어치가 올라가는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