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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3 09:21

포노앰프 이야기(2)

조회 수 85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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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 7형 자작 포노이큐.....

지금 쓰고있는 비어드 포노이큐 보다는 이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스쳤습니다

사실 비어드 포노이큐는 게인이 낮아도 너무 낮아서 MM카트리지를 MC모드에 놓고 들어야했습니다

제 스피커가 혼타입인지라 중역 음압이 108db가 넘고 고음도 혼이고 프리앰프에 6dj8을 사용하는 관계로 게인이 높아서

파워에 2a3은 물론 출력이 1W가 채 되지않는 245로 구동해도 (막바로 호환되게 맹그렀습니다) 음악 듣기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피커링 카트리지의 출력 음압이 결코 낮지않은 7mv임에도 만족할만한 크기의 소리가 나오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그렇게 한거였습니다

물론 볼륨을 키우면 되겠지만 그러면 험도 따라서 커지는지라.....

어쨌든 그런 이유로해서 mc단에 놓고 듣자니 이번엔 볼륨을 7시 방향 이상으로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제 오디오는 평소 음악을 감상할적에는 소리 크기 때문에 8시 반 방향 넘어 볼륨을 올리기 힘들지만 그래도 찝찝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소리야 별 이상이 없는것 같아도 기분이 그렇다는 거지요

그래서 마란츠 7형 자작 포노앰프에 눈길을 주게된거였습니다

그래 이 넘을 한번 연결해보자 싶어 아침에 눈 뜨자마자 꺼내서 먼지털고 공연스레 뚜껑도 열어보고(그래봤자 아무것도 모릅니다)

단자도 접점 부활제로 꼼꼼히 닦아내고 드디어 비어드를 떼어내고 연결을 하였습니다

승질급한 넘이 전원을 넣자마자 볼륨을 이리저리 높여봐도 조용한겁니다

심봤다~~~~~~

만세삼창을 막 외치려는 순간 진공관이 서서히 달궈지며 험도 따라서 서서히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C........

근데.....뭐지 이 기시감은......???

예전에 소스라고는 LP밖에 없던 시절 험과 씨름하느라 스트레스 만빵이던 악몽이 떠오르며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심호흡 두어번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난 다음 40여년 가까이 지난 옛 교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음악 듣다가 잠드는 악습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주 끝나면 자동으로 돌아오는 듀알 1219 턴테이블을 쓸 때였을겁니다(사실 그 턴테이블이 전자동이었던가 하는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제가 서른이 채 안되었을 때 였을텐데....)

LP만 들을라치면 험때문에 고민하다가 수소문 끝에 그 턴테블을 들고 세운상가 근처 어느 시장 2층 건물로 올라갔습니다

사정을 들은 쥔장께서 이리저리 살피고 뭔 선을 또 이리저리 대 보면서 제게 한말씀 하시었습니다

"접지에는 답이 없다 이리저리 선을 대 봐서 험이 젤 안나는 곳 그곳이 바로 답이니라"

나보다 나이도 두어살 정도밖에 안 많아 보였지만 전구 갈아끼우는 것조차 겁을 내던 순진무구의 결정체였던 내게는 쥔장이 얼마나 우러러 보이던지......^^

험이 말끔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들을만 했기에 뭐 그대로 들었을 겁니다

사족이지만 듀알 1219의 문제는 정작 다른데 있었습니다

그넘이 헤드쉘을 끼우고 레바를 제껴서 고정하는 방식인데 이게 삼베바지에 방구 새듯 슬며시 느슨해지는 바람에 음악듣다보면 한쪽 채널이 안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입니다

내꺼만 그랬던건가....???

어쨌든 먼저번 고수 사장님이 가볍게 턴테이블을 분해하는걸 봤고 교시까지 내려주시니 간이 배밖으로 나와서

1219턴테이블 한대를 더 사서 개조하겠다고 끙끙대기도 했는데 몇년후 정신차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오됴쟁이가 되어 있더라는 슬프고도 아련한 추억이.....

맹세컨데 그 전까지는 순수한 Music Lover였습니다

 

어쨌든 그 고수의 교시를 몇십년만에 다시한번 떠 올리며 험을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포노케이블을 이리저리 만지다보니

포노케이블을 바닥에서 띄울 때 험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됴기기 받치는데 쓰는 나무 토막을  케이블 밑에 받쳐서 5cm쯤 띄우고 고정 시키니 그런대로 들을만하게는 됐지만 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선에 손을 가까이 갖다대면 웅~하는 유도 험까지 생기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진정을 하고 이정도만 해도 어디냐 싶어 음악을 들었습니다 욕구불만은 가슴 한켠에 밀어 둔채......

 

험나는것만 빼고는 비어드보다 마란츠 7형 포노이큐가 나은것 같았습니다

헌책방에서 성음에서 맹글고 동화출판사에서 발매한 클래식 전집 중에서 성악곡만 열몇장 사온 LP가 있는데

그 중에서 너댓장이 피셔 디스카우 인지라 그것만 돌려가며 줄기차게 들어보다 메인인 SME 3012 톤암에 매달린 데논 DL-103R 과 비교시청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DL-103이 으로 듣는 피셔 디스카우는 그저 예의에 어긋나지않을 정도의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아저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피커링으로 듣는 디스카우는 노타이 양복차림에 단추하나를 풀고 좀더 자유스럽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쭈구리...?

호기심에 3012에 SPU로 바꿔달고 또 들어보았습니다

이번엔 맞춤양복에 멋까지 낸 세련된 아저씨가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수사적 비유가 아니고 들으면서 실제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아...오디오는 돈대로 간다는게 이런 말인가..... 

넓은 대역하며 공간감 소리의 윤기가 피커링은 두 카트리지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SPU에는....

근데....디스카우 목소리 분위기는 피커링이 훨씬 좋았습니다 묘하게 쓸쓸함마저 풍기는듯 했습니다

딸랑 피아노 한대 놓고 노래 부르는데 대역 넓은게 뭔 소용인가 싶었고 오히려 공간감이 좁아지니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되는것이

이래서 많은 분들이 모노를 듣는구나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했습니다

물론 그 외의 음악을 들으면 다르겠지만 디스카우의 노래만 듣는 조건으로 한가지만 공짜로 주겠다면 아주 잠깐의 고민 끝에 저는 피커링을 선택할것 같았습니다

잠깐의 고민은 왜했느냐고 물어 보신다면.....다른게 더 비싼거니까요~^^

 

말이 쉽지 카트리지 바꿔 끼는 일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번거롭기가......

침입 새로 조정하랴 안티스케이팅 다시 맞추랴....침압 재는 전자 저울을 넣었다 다시 꺼내랴 하다보니 한밤중이 되었습니다

기왕에 이렇게 된거 피커링 카트리지의 침압이 적절히 세팅 되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자료에는 2~4g으로 되어 있어서 중간 수치인 3g으로 세팅했는디 디스카우의 좀 더 묵직한 목소리를 기대하며(침압이 무거우면 좀 더 무거운 소리가 날 것이라는 원시적인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ㅠㅠ)

3.3g으로 침압을 늘렸더니 목소리 끝의 늬앙스가 줄어들면서 뭔가 답답하고 뭉툭한 소리로 변했습니다

다시 침압을 2.8g으로 줄였더니 디스카우가 갑지기 몇살은 젊어진것 까지는 좋은데 피아노 반주의 고역이 엷어지며 소리가 찌그러지려는 조짐까지 보여서

침압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고 험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했다는 욕구불만을 간직한채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다시 아침이 되었습니다

일단 앰프에 전원부터 넣어놓고 딴짓하며 띵까띵까 놀다가 느지막히 아침겸 점심을 먹고 인근 단골 카페에 커피 마시러 갔습니다

우리집은 친환경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퍽이나...^^) 랩이니 알미늄 호일이니 하는것을 쓰지 않는 관계로 알미늄 호일을 조금 얻으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A4용지만한 알미늄 호일 한장을 얻어 들고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심기일전 담배한대를 피우고 나서 오디오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침부터 달궈놓은 앰프에서는 역시 옅은 험이 감지되었습니다 셀렉터를 마란츠 7형 포노이큐 쪽으로 돌려 놓았었거든요

조심스레 유도험이 감지되는 포노케이블 단자쪽을 알미늄 호일로 감쌌습니다

한 뼘 만큼의 케이블과  좌 우와 인 아웃 단자가 함께 싸잡히게 두른다음 부분 부분을 여며주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여벌로 빼 놓은 그라운드 선을 함게 뭉뚱그려 주었습니다(2중 그라운드가 된 셈이네요)

그 결과......짜잔~!

감쪽같이 험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프리에 있는 포노단 만큼은 아니지만 (메인 포노단은 100%험이 없습니다)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험이 잡혔습니다

덕분에 포노앰프 뒷쪽이 김밥집 쓰레기통 비스므레한 느낌이 나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다시 한번 40년전 고수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그라운드에는 정답이 없다 선을 대봐서 험이 제일 없는 곳, 그 곳이 정답이니라"

근데 그 말이 맞는 말인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할 뿐~!!!

 

  • ?
    moo9 2023.02.03 09:48
    난독증이 있는 저로서는 너무 길어서 끝 부분 대엿줄만 읽어 보았습니다.
    포노단 험을 말끔하게 해소하셨다는 내용인것 같네요.
    저는 험이 발생하면 무조건 접지선을 추가합니다.
    턴 ---> 승압 ---> 앰뿌
    그래도 안 되면 이중으로 여기저기
    그래서 이천원 주고 말굽단자 한 봉지 두둑하게 구비하고 있습니다.
  • ?
    지압봉 2023.02.03 10:11
    흐~~~~
    길어서 죄송합니다~^^
    요약하면 `알미늄 호일로 포노앰프의 험을 해결했다 `입니다
    근데 선으로의 접지는 한군데 (한 포인트)밖에 안통할 텐디요.....
    아닌가?
  • profile
    사슴아저씨 2023.02.03 16:32
    포노앰프 사용에 따르는 노이즈 문제를, 알루미늄 호일 1장으로, 간단하게 해결하신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 ?
    지압봉 2023.02.03 18:28
    자고 일나서 지금 읽어보니 제가 써놓고도 읽기가 거시기하네요^^
    몇장의 사진과 설명이면 간단할 일을...
    사진올리는 것을 시도해 봐야할텐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되겠지요........ㅎ
  • ?
    moo9 2023.02.03 21:25
    제가 난독증이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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