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모든 일에는 다 원인이 있습니다
어디서 쳐벅혀있던 피커링 카트리지를 찾아낸게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그동안 LP를 SME 3012톤암에 데논 DL-103R과 SPU CLASSIC을 기분에 따라 교체해가며 프리앰프에 있는 포노단을 이용해 잘 듣고 있었는데
특별히 좋을건 없지만 그렇다고 별 불만도 없었습니다
서브로 매달려 있는 파이오니어 PA- 1000이라는 또하나의 톤암에는 그라도 보급형 카트리지를 달아 그야말로 서브로 가끔 재미삼아 들어보는 정도였습니다
서브 포노 앰프는 진공관 앰프로 한 때 잘 알려졌던 빌 비어드(브리지트 바르도도 아닌데.... B.B라고도 브르더라고요)인데 진공관은 아니고 TR로 만든거였습니다
제가 구두상자처럼 앞뒤로 길쭉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모양이 그래서 샀다가 방치해 뒀던걸 AUX단자에 연결한겁니다
마이크로 DQ1000인가?....제 턴테이블에 톤암을 3개 매달 수가 있는데
잘 쓰던 린손덱 LP12 턴테이블까지 처분해가며 이 넘을 장만한데는 톤암 세개.... 하나는 MC, 또 하나는 MM, 또또 하나는 MONO 카트리지를 달아서
오됴의 재미를 극대화해 보자 싶은 야무지기짝이없는 꿈때문이었습니다
방안에 턴테이블 세대를 놓기에는 공간이.......
그래서 사부작사부작 재미삼아 이베이에서 톤암도 사들이고 그랬는데
혈기왕성(?)하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산만한 체질 때문에 그랬는지 그 때 또 멀티 앰핑을 한다고 일을 벌이는 바람에 정신없이 몇년이 휘리릭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한동안 재미있었지만 멀티를 접었습니다
음악 한곡 듣자고 전원 스위치를 열 몇개씩 올리고 내리고하는 제 자신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오디오의 열정(주접?)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던지라 고역 중역 저역을 죄다 모노블록으로 매달았더니 파워앰프만 6대.....골이 딱딱 아팠습니다
에너지 절약 정책에 역행하는 죄책감도 있었고요~^^
소리(해상도)만은 어마무시하게 좋았습니다만 그냥 기억속에나 저장하기로 하고
돌아와 다시 거울 앞에 선 누님의 심정으로 지금 2A3 싱글 앰프로 만족하며 듣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한참 샜는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몇년전부터 턴테이블에 나머지 톤암 한개를 마저 달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일단은 톤암을 달아맬 아답타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궁여지책으로 맞춰서 깎는다해도 단자가 죄다 달랐으므로 여러모로 골치아픈 상황인지라
가끔 박스에서 톤암이나 꺼내보면서 시름(?)을 달래곤 했던거였습니다
그래 이번 생은 여기까지다 톤암 두개로 만족하고 살자
박스에 있는 톤암은 심심할 때 딜다보는 용도로 쓰면 된다고 제 자신과 흔쾌히 합의를 보았습니다
모노 카트리지 살 돈을 절약했다 생각하니 한편으론 뿌듯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피커링 카트리지를 발견하게 된 거였고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걸 제대로 한번 들어봐?
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저 쪽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있던 포노이큐 하나가 마법에 걸린 듯 또 눈에 띄는거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어언...15년 전 쯤?) 친구가 준 거였는데 마란츠7 포노단을 카피했다나 뭐래나....12AX7 세알로 만들어진 자작 포노이큐였습니다
얻어서 두어번 들어보고 험이 뜨는것 같아서 그냥 구석에 팽개쳐둔게 오늘에 이른겁니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다음번에 또 이어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