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입구에서 여장을 풀었고 일단 한시간 취침~
여행에는 무엇보다 활기충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로가 빨리 풀리지 않습니다
각종 비타민 오메가 무슨 프로폴리스 홍삼... 좋다는건 다 먹어도 ...
안됩니다.
시장으로 나들이를 각로 합니다
내일아침 찬거리를 준비하려고~
통영, 과거 충무시라고 불리던 이 항구도시에는 두개의 큰 시장이 있는데
하나는 여러분이 잘 아실 중앙시장
나머지 하나가 조금 덜 알려진 서호시장입니다.
먼저 차를 타고 나왔으니 중앙시장으로 렛츠 고~~
중앙시장은 시내 중심가에 있고 해변이어서 요즘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입니다
각종 맛집이 새롭게 들어서고
횟집을 낀 활어가게가 줄을 지어있습니다
가게에서 활어를 찍어놓고 횟집으로 들어가면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가에 늘어선 빵집입니다
그 빵집이 보통 제과점이 아니고
통영 명물인 꿀빵집입니다
시장을 중심으로 늘어선 꿀빵가게가 줄잡아 서른군데는 넘을 것입니다
중앙시장 끄트머리로 가면 남망산공원이 있고
공원중간에 윤이상기념관으로 음악당이 있습니다
여긴 웬만하면 공연이나 전시회를 하고있습니다만
우린 두살 네살짜리 손주가 있는 관계로 패쑤~
시장 건너편 바다쪽은 길고 커다란 주차장이 있는데
지금은 공사 중입니다
아마 주차장을 늘이고 무언가 시설도 새로 할 모양
여기는 새로운 깨끗한 맛집이 많습니다.
이층은 전망좋은 카페도 많고
무엇보다 모두가 좋아하는 충무할매김밥의 본거지입니다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우기는데
우기는건 글타치고
충무김밥은 625전쟁당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남쪽항구에
연락선이 많이 생깁니다
연락선은 인근 항구나 섬으로 운행하는 여객선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보통 페리라고 부르는데
자동차를 싣고가면 페리 사람만 타면 연락선, 여객선 으로 보면 됩ㄴ다.
남해의 여객선은 부산을 기점으로
마산(지금의 창원) 진해 거제, 통영, 남해도, 여수, ....
부산 혹은 마산에서 출발하여 차례로 들러 충무를 거쳐 여수까지 가는 객선이 주를 이룹니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줄잡아 7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에 따라 훨씬 더 걸리는 항로입니다
그래서 야간운행도 했습니다
저녁에 여수에서 출발하여 새벽에 부산에 도착하는 혹은 그 반대 코스~
야간연락선을 타고 가는것도 낭만이 있습니다.
당시 객선은 일제때 사용하던 객선이라 매우 오래되고 낡아 천천히 갑니다.
7노트 내외?
시속 12키로면 그냥 웬만큼 뛰어가는 속도.
슬로우시티들로 연결된 셈입니다.
거제도에서 마산까지 5시간 걸리던 시절입니다.
그래도 즐거웠지요
뱃전에 있으면 각종 생선들이 ... 특히 날치의 비상은 경이롭습니다
고등어같은 것이 물위를 두뼘쯤 날아올라 10미터 이상을 반짝거리며 날아갑니다.
날치는 고등어보다 맛은 좀 떨어지는데
양쪽 지느러미가 날개처럼 발달하여 거의 제 몸 길이만 합니다.
가끔 상어도 보이고 백상아리 아닌 그냥 작은 상어~
멸치떼도 만납니다.
그런 연락선이 충무항에 들어오면 항구의 밥집 아지매들이 김밥을 팔러 올라 옵니다
그것이 충무김밥의 시작입니다.
나중에는 아예 양은다라이에 김밥을 담아 배를 타고 갑니다
지금의 열차 홍익매점 같은 기능?
저도 어릴쩍 양은다라이에 담긴 김밥을 먹어본 적 있습니다
김밥 몇개와
오뎅처럼 긴꼬챙이에 깍두기와 작은 오징어무침을 끼워 줍니다
배고플 때 이니 그 추억이 깊었으리라 ~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너나없이 내가 원조라며 충무김밥집이 생깁니다
그러니
어느 한두군데가 꼭 원조일 리가 없지요
한두번이라도 당시 김밥을 판 할머니 시어머니 친정엄마가 한둘이 아니었을터~
도착 기념으로 첫끼는 충무김밥으로 때웁니다
김밥은 요리가 아니니 그냥 때운다는 표현이 맞을듯~
해저터널 부근에는 걸어서 5분남짓 거리에 또다른 시장 서호시장이있습니다.
서호시장은 중앙시장과 달리 지역민들이 찾는 시장입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새벽시장이 서서 각종 자연산 활어 해산믈이 길가에 까지 늘어서던 곳입니다
그런 상상을 하며 새벽에 갔는데
이젠 그런 풍경은 없어지고
그냥 재래수산시장의 풍경입니다
군데군데 활어를 파는 상인도 있고 장어를 파는곳도 잇습니다
중앙시장에 비해 서민적이고 덜 붐빕니다만 시장규모는 더 큽니다.
다소 짜임새가 없고 복잡한데 재래시장의 맛은 더 납니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로 시락국이 있습니다
메가리로 불리는 작은 생선을 삶아서 걸러서 시래기를 넣고
추어탕 처럼 만든 국입니다.
멸치가 흔할 때는 생멸치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제 기호는 멸치 였는데 지금은 메가리 뿐이더군요.
유명하다는 시락국집을 두군데 가서 각 만원치씩 두봉다리 득템~
한쪽은 양이 많고 한족은 적었는데 양이 많은 쪽이 더 맛이 잇었다는~!!
서호시장 빨간벽돌로 된 시락국집입니다
이집이 싸고 맛납니다
그 옆집보다~~ ^^
이 시락국에는 추어탕 처럼 초피가루를 넣습니다
미리 봉다리에 담아 주니
이 시커먼가루가 먼고? 하시지마시고 조금씩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방아 잎을 주기도 합니다
방아는 장어탕에는 필수 입니다만 여기도 괜찮습니다
특유의 향이 생선비린내를 눌러줍니다.
고수처럼 호불호가 있습니다
저희집 마당에 이것을 심었습니다
방아잎이 있으니
이제 장어탕을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을 싱싱한 메가리시락국으로 거나하게 먹고 첫나들이는 산양일주도로 입니다.
산양면 일주도로를 달리면 근처 작은 섬들이 산촌할미네 장독뚜껑처럼 오밀조밀 떠 있습니다.
저 섬들 사이로
왜군들이 노략질을 하러 다니며 불지르고 죽이고 했을테고
충무공이 그들을 잡아 부수고 불지르고 죽였을 것입니다.
옥포와 합포 등에서 이순신에게 박살난 경험이 있어서 왜군들은 조선수군만 보면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간혹 저들이 군세가 우세하다 싶으면 달려들기도 하고
살기 위해 달려든 든적도 있습니다
통영 인근 고성 중간 사량도쯤에 이순신선단이 정박하고 있는데
여수에서 노를 저어 왔으니 피곤한 노꾼들을 쉬게해야합니다
해전에서 노꾼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당시 해상전투의 작전은 일본은 철포사격 후 근접하여 조선수군 배에 올라 칼로 싸우자는 데 비해
조선수군은 대포로 왜선에 구멍을 내고 시쳇말로 박치기를 합니다
맞부딪쳐 적선을 빠그러트리는 작전
부딪히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노꾼의 힘이 중요합ㄴ;다
당시 조선의 판옥선 (거북선 포함)은 소나무로 만든 배 이고
왜선은 스기라고 부르는 삼나무 혹은 편백계열입니다.
지금도 남쪽 바닷가에는 곰솔 해송등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가득하고
일본은 대마도만 가도 스기와 편백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2 제3의 임진전쟁을 대비한 양국의 준비입니다.
삼나무는 가볍고 잘 뜨고 그래서 배가 빠릅니다
구조상 작고 좁은 탓도 있습니다
조선판옥선은 무겁고 그래서 덜 뜨고 느립니다만
소나무는 목질이 질기고 잘 부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껏 박치기를 하면 왜선은 부서집니다.
당포해전 다음날인가 그 쯤에 당항포 지금의 고성인데
바닷길로 한시간 남짓의 가까운 곳에
왜군 수십척이 노략질 중이라는 첩보를 접합니다.
조선수군의 이점 가운데 하나가 거주하는 백성들이 첩자입니다
그리고 물길에 매우 밝은 어부들이 합세하여 있지요
수군중 한둘은 그 지역 어부들이라 오늘이 며칠이니 몇시에 썰물이 시작되고
내일 새벽 몇시에 밀물이고
몇물이니 물살이 세고 약하고 이 길로는 갈수가 있고 없고 ... 빠싹합니다.
왜군은 그런데 어둡지요
아주 어두운 것은 아니긴합니다
그넘들도 대부분 큐슈출신이고 해적의 후예들이고
더욱이 조선인을 앞잽이로 삼아 노꾼으로 쓰고 쓰다가 죽이고 죽이면 달아나 조선수군에 붙고
그런 엉망진창인 전황~
당항포는 지형이 특이합니다
입구가 매우 좁은 해협이고 지금은 동진교라는 다리가 놓여있는 좁은 길목인데
그 길목해협을 지나면 안쪽은 넓게 퍼져 커다란 만(bay)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만 안에 수십척의 (26척으로 기억?) 왜선들이 노략질 중
마치 호주머니처럼 갇힌 곳이라
좁은길목을 조선수군 서너척만 막으면 이넘들은 끝인데
이것들이 길목이 막힐 경우 배를 버리고 산으로 도망갈 우려가 있다는...
이넘들이 육지로 상륙하면 우리 백성의 피해는 명약관화
이순신은 이들을 큰바다로 유인합니다
싸우다가 밀리는듯 퇴각을하니 이넘들이 의심하면서도 추격합니다
어차피 호주머니처럼 갇힌곳이라 큰 바다로 나와야 본대로 귀환할 수 있으니
왜선들이 밖으로 나오자 대기하던 조선수군들이 등장
왜선 26척 조선군은 거북선 포함 대략 50여척?
거의 박살냅니다 이것이 당항포해전입니다
조선군제독은 이순신
왜군은 모리 무라하루
이순신은 갑자기 승승장구하게된 떠오르는 스타 입니다
왜군을 막고싶었지만 사실 이순신은 해전에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니 능하지도 못하겠지요
그의 경력은 하급장교일때 북방에서 여진족과 싸운 경력이 전부입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뛰어난 통찰력과 지휘능력 과단성 혜안 등을 두루 갖추었겠지만 그런 능력을 펴 볼 기회가 없었으니
이순신 조차도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몰랐을 겁니다
임진전쟁 초기 얼떨결에 처음으로 옥포해전을 치루는데 대승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전진하여 합포 적진포에서 왜군을 격파하며
성장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됩니다.
두세번 전투를 해보니 전술적으로 능력이 생기고 왜군의 특징을 알게되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제독으로 불멸의 명장으로 등극하는 드라마의 주인ㄷ공이 되는 것입니다.
당항포전투 쯤에 와서는 6월 9일인가 그쯤인데
이미 일본군에는 소문이나서 이순신 이름만 들어도 경끼를 일으킵니다
조금 싸우다가 이순신을 보고 기겁을 하여 일본수군 몇척이 당항포안으로 되돌아 도망 갑니다
이순신은 추격하지 않고 군대를 물립니다
적선이 상륙하지 않고 도망갈 길을 열어주는것이지요
이튿날 새벽 왜군들은 조선군이 철수한 줄 알고 살금살금 도망을 치는데
숨어있던 조선수군이 나타나 모두 격침시켜 버립니다 26척 모두 (내 기억은 그러함)
이순신은 적을 호락호락 살려 보내지 않는 성격인듯.
그때 전사한 일본군은 아와수군 제독 모리 무라하루
모리 라는 姓만 봐도 이넘은 모리가문
모리는 지금의 시고쿠 조선과 가장 가까운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부근 출신 영주입니다
히데요시의 막하에서 상당한 전공을 세워 전국시대 말기 아와지방 작은 영주가 됩니다 (1585년 쯤?)
당항포에서 격침된 일본군 선단은 아와 수군입니다
당시 일본군은 정규군이라기 보다는 각 지역의 영주들이 자기네 군대를 끌고 온 것입니다.
심지어 몇년 전까지 서로 싸우던 영주들이 한 군단이 된 경우도 있어
이들은 서로 도와주지도 않고 각각 공을 세우는데 골몰합니다.
모리 무라하루
나름 이름있는 수군 장수인데 이순신한데 걸려 이틀만에 황천길로 ~
아와 지방은 쪽 염료로 유명하여 당시 돈 벌이가 잘되던 지방인데
지금은 그런 쪽을 팔 길이 없으니 낙후된 시골입니다
당포와 당항포에서 거북선이 등장하고 이순신의 위명이 천지에 울려퍼집니다
통영에 오시면
손주들에게 이순신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우리가 자랑할 인물로 이순신 만큼 드라마틱한 인물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아이들이 묻습니다
- 하부지 이순신하고 관우하고 쌈하면 누가 이겨?
내가 대답합니다
-이순신은 관우하곤 안싸워, 제갈공명 하고 싸우지.~
앗~! 거북선이 나타났다~
성게 요리, 멍게 성게 비빔밥, 꿀빵 등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성게 요리는 처음 먹어본 것 같은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영은 저의 시인 친구 김충규(지금은 작고)의 고향이어서 들른 적도 있었는데
그 때 처음 맛본 도다리 쑥국,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도다리 쑥국 이란 시도 썼지요.
한편의 해전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신기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