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배홍배
장에 간 어머니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으로 난 길은 가도와도 끝없는
기다림의 길
허리 한 번 질끈 동여매면
팥죽 같은 노을이 뜨고
풀 냄새 어렴풋이
뱀딸기가 숨어 익었다
딸기를 먹고 입술이 골붉어,
붉어서 서러운 입속에선
정오의 시곗바늘이 두 갈래로 갈렸다
그 모습 그대로 한나절을 버티기엔
발바닥이 좁았을까
떠도는 빛 끝머리마다 구불구불 기어
과거로만 향하는 내 그림자를 밟으며
어머니는 외롭게 엉겨 붙은 붕어빵
몇 마리를 머리에 이고
미래의 죄책감과 맞서
눈 시리도록 노을을 뉘우치며 오고 있었다
신작시집(22. 7. 5 발간) ^라르게토를 위하여 ^ 에서
![[꾸미기]어머니의 길3.jpg](https://enjoyaudio.kr/zbxe/./files/attach/images/335217/879/653/014/9ad303a35a3073416258ef515ef32424.jpg)
두 갈래로 갈라진 정오의 시곗바늘
외롭게 엉겨 붙은 붕어빵..
참 멋진 표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