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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 19:04

기다림

조회 수 401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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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배홍배

 

 

 

 

장에 간 어머니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으로 난 길은 가도와도 끝없는

기다림의 길

허리 한 번 질끈 동여매면

팥죽 같은 노을이 뜨고

풀 냄새 어렴풋이

뱀딸기가 숨어 익었다

 

 

딸기를 먹고 입술이 골붉어,

붉어서 서러운 입속에선

정오의 시곗바늘이 두 갈래로 갈렸다

 

 

그 모습 그대로 한나절을 버티기엔

발바닥이 좁았을까

 

 

떠도는 빛 끝머리마다 구불구불 기어

과거로만 향하는 내 그림자를 밟으며

어머니는 외롭게 엉겨 붙은 붕어빵

몇 마리를 머리에 이고

미래의 죄책감과 맞서

눈 시리도록 노을을 뉘우치며 오고 있었다

 

신작시집(22. 7. 5 발간)  ^라르게토를 위하여 ^  에서

 

[꾸미기]어머니의 길3.jpg

 

 

 

 

 

  • ?
    섬집ㅇㅇ 2022.07.09 23:50
    아름다운 서정시 잘 읽었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정오의 시곗바늘
    외롭게 엉겨 붙은 붕어빵..

    참 멋진 표현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nami 2022.07.10 08:38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집ㅇㅇ님.^^
  • ?
    달디단수수깡이 2022.07.11 03:23
    시를 읽으니 더욱 고향과 노모와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진또한 가슴을 적시는 군요
  • profile
    nami 2022.07.11 04:37
    며칠전 올벼꽃 글 올릴 때 9순의 어머님과 같이 있었습니다.
    늘 한결 같이, 어머니를 떠나올 때
    "나는 걱정마라"
    하셨지만 목소리는 야위었고
    아버지와 일곱 남매를 지탱하던 가는 발목은 땅 아래로 푹 꺼진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디단수수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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