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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00:04

살구 도둑

조회 수 465 추천 수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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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리를 했나보다.

그동안 실용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8번 째 책을 내느라 몇개월을 꼬박

달렸더니 그동안 10 여년 넘게

약에 의지해오던 심장에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 3년 간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관련 서적을 총 1천 여 페이지,

두 권 내느라 순수문학을 잠시

등한시 했다.

대학병원에서 며칠간 정밀 검사를

받으면서 자꾸 옛날 생각,

특히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너만 몰래 먹어.."

초등학교 4학년 짝궁 경옥이가

아침에 가만이 손에 쥐어주던

발간 살구 2알,

그녀의 볼은 살구보다 붉었다.

 

수업 시간이 되고 담임 선생님이

걱정 스러운 듯 이야기했다.

어제 살구나무에 농약을 쳤다는 것,

아침에 누군가 살구를 따갔다는 것,

없어진 살구를 보니

여럿 상하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잠시 후

여기 저기서 아이들이 배를 움켜잡고

신음을 했다.

선생님은 해독제라며 그 아이들에게

노란 약을 두 알씩 먹였다.

 

그렇게 아침 일찍 등교하여

교장선생님 관사의 살구를 훔친

범인들은 드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배가 아프지 않았다.

아니 참았다.

교장선생님의 손녀인 경옥이가 손에

꼭 쥐어준 것은 사랑의 마법 살구였다.

담임 선생님이 두 알씩 아이들에게

먹인 노란 약은 고소한 원기소였던 것이다.

 

[꾸미기][꾸미기]DSC03234.JPG

 

 

 

 

  • ?
    섬집ㅇㅇ 2022.06.30 00:40

    반갑습니다. 나미님,
    1천여 페이지의 음악서적을 두 권이나 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자주 들리셔서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나미님의 글은 가끔 이곳에 들리시는 달수님을 닮았습니다. 

    사랑방 오랜 전통에 따르면
    처음 사랑방에 들어오실 때는
    문골잽이에게 겉보리 서 말을 내셔야 하는데
    (요즘 문골잽이 신모영감님이 업무를 태만히 하고 있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여 국회의원도 등원하여 일하지 않으면
    세비를 주지 말아야 하는데.. 섬집생각입니다 ㅎ)
    그 것은 사시는 곳을 비롯, 간단한 자기소개입니다만
    강제징수는 하지 않고 연체료도 없습니다. ㅎ

  • profile
    nami 2022.06.30 01:25

    섬집 님 반갑습니다.
    저를 잘 아실 줄 알았는데 제가 활동이 뜸하다보니 잘 모르시는군요.
    본래 저는 실용 초기 멤버(알렉스?)였다가
    다른 일을 하느라고 몇 년 들어오지 못한 후 비번을 잊어
    10 여 년 전 아내의 아이디로 들어와 실제 활동자는 배홍배 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당시 섬집아기님, 신기루님, 유니할배님, 사슴아저씨님 등과 댓글 주고 받으며 사랑방에서 지내던 중
    저의 글에 비아냥 성 댓글을 다는 회원이 계셔서 주춤하다가
    다시 지난 해 들어와서 나의 오디오 방에서 알텍 A7 이야기등 몇 차례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몇 개월 바쁜 일이 있어 들어오지 못하고 요즘 일이 끝나 다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다시 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53년 생 남성 배홍배 입니다.
    월간 문예지 <현대시> 출신의 시인이고, 현재 8권의 책( 시집 4권, 순수 산문집 2권, 클래식 해설서, 오디오 관련서 2권)을 냈습니다.
    그외 오디오 평론(하이파이 저널), 번역, 사진가 등의 일을 했지만 본업은 교사 은퇴자입니다.
    사는 곳은 경기도 화성입니다.
    오랫만에 와보니 예전 만큼 게시판들이 활발하지 않는 것 같군요. 재미있는 이야기들 나누며 지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섬집님.^^

  • ?
    섬집ㅇㅇ 2022.06.30 01:40
    반갑습니다. 배홍배 선배님,
    그리고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션찮습니다. ㅎ

    책을 8권이나 내셨으면 배선배님은 작가시군요.
    저는 현직에서 은퇴하고 부산 해운대에 있는
    요양병원 원목실에서 일하는데 그 일이라는 게
    노인분들 돌아보면서 놀며 지내는 수준입니다.
    자주 오셔서 사랑방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이니 시원하게가 맞나요? ㅎ

    마통에 특히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profile
    nami 2022.06.30 01:47
    네 ~ 현재 한국시인협회 소속입니다.
    횔기 있는 사랑방을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섬집님.^^
  • profile
    사슴아저씨 2022.06.30 04:04
    접시에 담긴 살구를 보니 살구 한 개 슬그머니 집어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살구 도둑이 되어도 죄가 아닐 것 같은 마음입니다.

    주위의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바람처럼 사는 삶이 '시인의 꿈' 아닌가요?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여유롭게 지내시며, 고단했던 심장을 위로하시며 살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 profile
    nami 2022.06.30 08:48
    사슴아저씨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이호우 시인이 살구꽃 핀 마을은 모두가 고향 같다 고 했습니다.
    이릴 적 동네 살구가 익으면 누구나 따먹곤 했지요.
    시인의 마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슴아저씨님.^^
  • profile
    thflgidrl 2022.06.30 07:15

    제게 살구에 대한 기억은
    서리 였습니다
    살구 나무가 크고 굵어 담밖으로 휘어져 나온 가지에 부러질듯 달린..집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친구 둘과 같이...하는데
    시골집 뒤울안 대부분의 곳에는 장독대가 많이 있었던 시절이라
    역시 그집도
    그래 돌멩이는 못 던지고, 신발을 벗어 던지는데..
    저는 운동화라고 검정 고무신(타이어표든가/보생이던가?)신은 친구거로 네거로 하자(참 이기주의죠) 설득해서
    3 이서 번갈아 던지기 시작했는데..
    그만 제 차레에서 멋지게 날린 신발이 가지에 걸려...ㅠㅠㅠ
    도저히 기다려도 떨어지지는 않고 해서
    시냇가에 가서 살구만 씻어 먹고 피라미와 물총새만 쫓다가 돌아왔는데
    결국
    그친구는 4일인가를 한쪽에 검은 고무신/한쪽에 짚신 ㅎㅎ 신고 학교에 다니다가
    장날 제 부친께서 미안하다고 당시에는 더 비싼 말표 노랑 고무신으로 사주었다는....ㅎㅎㅎ
    이 사건의 현장도 화성의 일부였습니다

  • profile
    nami 2022.06.30 08:54
    타이어표 검정 고무신은 날렵하고 예쁘게 생겼을 분 아니라 매우 질겨서 고급이었습니다.
    말씀 하신 다른 검정 고무신은 그 전에 나온 것으로 두툼하고 못생긴 것이 질기지도 않았습니다.
    노랑 고무신은 타이어표 고무신 조금 뒤에 나왔구요.
    지나간 일은 당시엔 슬프고 힘든 일이었어도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재미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 ?
    컹컹스 2022.06.30 15:57
    아흨흙..ㅋㅋ잼난당께요...ㅋㅋㅋ쬐까 거시기여라잉~~^^♥♥ㅋㅋㅋ라붐오에스티...유어아이즈가..오에스티루 깔렷었으면....모...다른노래없나요??선배님들^^
  • profile
    nami 2022.06.30 18:0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컹컹스님.
    제게 음반들이 많이 있는데 여긴 용량부족으로 올리 수가 없네요.^^
  • ?
    달디단수수깡이 2022.06.30 17:43
    nami님 추억어린 글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해마다 요맘때쯤이면 떡살구가 빨갛게 익고
    남쪽에는 태풍이 불었지요
    밤새 태풍이 불고 지나가면 아침에 마을 한쪽 묘지옆에
    오래토록 검게 서있는 살구나무 밑으로 갑니다
    살구 몇개는 하필이면 아기무덤주변에 도란도란 떨어져
    있습니다.
    한두개 정도 남기고 호주머니 불룩하게 살구를 줍습니다
    덜그친 비가 살구나무에서 후두둑 떨어집니다
  • profile
    nami 2022.06.30 18:08
    보리가 익은 다음 노랗게 익어가는 살구,
    옛날 우리나라 어디나 흔하게 보이던 살구나무가
    요즘은 농장에서 상업용으로 재배하는 하는 것 말고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정겨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달디단수수깡님.^^
  • profile
    신기루 2022.07.02 03:28
    여전히 정갈하시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알렉스라 시니 기억이... ^^
    반갑습니다
    자주뵙기를 바랍니다
    글쓰는거 골병입니다
    마감에 쫓겨보지 않으면 모르죠~
    평안을 빕니다
  • profile
    nami 2022.07.02 05:57
    오랫만에 뵙습니다 신기루님. 자주 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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