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리를 했나보다.
그동안 실용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8번 째 책을 내느라 몇개월을 꼬박
달렸더니 그동안 10 여년 넘게
약에 의지해오던 심장에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 3년 간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관련 서적을 총 1천 여 페이지,
두 권 내느라 순수문학을 잠시
등한시 했다.
대학병원에서 며칠간 정밀 검사를
받으면서 자꾸 옛날 생각,
특히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너만 몰래 먹어.."
초등학교 4학년 짝궁 경옥이가
아침에 가만이 손에 쥐어주던
발간 살구 2알,
그녀의 볼은 살구보다 붉었다.
수업 시간이 되고 담임 선생님이
걱정 스러운 듯 이야기했다.
어제 살구나무에 농약을 쳤다는 것,
아침에 누군가 살구를 따갔다는 것,
없어진 살구를 보니
여럿 상하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잠시 후
여기 저기서 아이들이 배를 움켜잡고
신음을 했다.
선생님은 해독제라며 그 아이들에게
노란 약을 두 알씩 먹였다.
그렇게 아침 일찍 등교하여
교장선생님 관사의 살구를 훔친
범인들은 드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배가 아프지 않았다.
아니 참았다.
교장선생님의 손녀인 경옥이가 손에
꼭 쥐어준 것은 사랑의 마법 살구였다.
담임 선생님이 두 알씩 아이들에게
먹인 노란 약은 고소한 원기소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