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로그인, 회원가입후 더 많은 혜택을 누리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조회 수 407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중부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집합 건물에 계신 분들은 걱정이 덜 하겠으나 단독이나 경사 아래쪽에 기거 하시는 분들은 대비를 철저히 하길...

 

이제는 저도 과거가 되어 버린 광명에서의 단독 생활이 무척이나 그립다.

이런 날엔 밖에 나가서도 항시 걱정이 됐다.

반 지하를 경사로에 만들었기에 사실 지상 3층이나 다름없는 꼼수가 개입된 건물이었다.

내가 그런 머리 좋은 꼼수를 부린 게 아니고 전 쥔이 집장사를 하며 대충 탈세를 목적으로 지었던 거다.

말이 건물이지, 그건 집이 아니었다.

모친의 요양기관 입소로 모시고자 들어갔던 부모님 댁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던 나는

세세히 구석구석 살필 겨를도 없이 집을 마련해야 했기에, 겉만 보고 그냥 매입했다.

같이 다녔던 마누나는 사회활동에 까막눈 수준이니 기대할 것도 없는 조력자...

그러니 이런 부실한 주택이 내게 떨어진 건 행운도 아니고 하이간 그랬다.

 

이사 후 6개월 지나니 재개발 발표가 났다.

남들은 이런 행운이 왜 자기한텐 없냐며 모두 나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이런 행운 뒤엔 말도 못할 불행이 같이 존재했다.

이사 와서 며칠 지나 비가 왔다.

스멀스멀 벽을 타고 빗물이 스미는 건 양반이다.

사방에서 물이 줄줄...

비오는 날이면 상상할 수도 없는 물난리가...

맨 윗층에 내가 살았고 1층과 지하에는 5 가구가 이미 살고 있었다.

모두 전세였다.

나는 돈 개념이 별로여서,

전세는 세입자에게 그대로 돌려 줘야하는 별 이득도 없는 거란 생각에, 내가 갖고 들어간 돈을 조금씩이나마

그들에게 돌려주면서 계약서를 다시 썼다.

아니, 살면서 세를 더 내려 돈을 돌려주기까지 하는 쥔을 첨 본다면서 세입자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그런데 나는 사실 다른 생각이 있어서였다.

다 내보내고 건물 전체를 나만의 까페로 만들 요량으로...

그런데 살면서 그 계획이 점점 무너졌다.

쇼핑센타 내에 차렸던 금방이 동네로 옮겨지면서 매출이 말이 아니었다.

동네 장사라 손님이 귀해 안 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금값이 말도 안 되게 올라서...

딱 5년 어렵게 버티다 접었다.

접을 당시 금값이 돈 당 15만원...

지금은 40만원을 한단다...

아마 곧 50만원을 홋가 할 것 같다.

그러다 재개발이 되어 알량했던 그 집도 속절없이 부서져 지금은 온데간데 자취도 없다.

이달 안에 땅파기 시작한다는 데 장마라...

 

 

출근하면서 책을 보다가 이런 얘기가 있어 옮겨 본다.

 

조선 후기 철종 때의 시인인 정수동에 대한 해학과 그에 얽힌 얘기는 전하는 바에 따라 많은 점이 우리에게 교훈적인 게 많다.

 

 

한 고을에 원님이 거짓말을 잘하면 상금으로 백 냥을 준다는 방을 붙였다.

사람들이 돈을 욕심내서 원님을 찾아가 거짓말을 했으나,

원님은 모두 “그럴 듯하구나.”라며 거짓말로 인정하지 않고, 곤장만 때려서 보낼 뿐 상금을 주지 않았다.

정수동이라는 사람이 이 얘기를 듣고 원님을 찾아가

“제가 오늘 아침 집을 나오는데 용이 한 마리 제 앞에 나타나서

제가 오늘 원님께 거짓말을 하고 백 냥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원님이 어떻게 사람이 용을 볼 수 있느냐고 하자 정수동은 필시 봤을 뿐 아니라 말까지 했다고 우겼다.

원님이 “용이 나타났다면 할 말도 많은데 하필 거짓말을 해서 상금을 탄다 하더란 말이냐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

정수동은 “원님께서 지금 제게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고 하셨으니 제가 이겼습니다.”고 말했다.

원님은 자신이 졌음을 시인하고 “한 번 더 지면 상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정수동은 “우리 마을에 아흔 아홉 먹은 처녀가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원님은 “백세 장수 하는 이도 없는데 아흔 아홉에 처녀가 있다고?”하고 묻자

정수동은 “이 노인이 처녀이지만 갓난아이를 낳았습니다.”라며 한술 더 떴다.

원님은 기가 막혀 거짓말이라고 하고 싶었으나, 그리하면 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하고 물었다.

정수동은 “제가 그 노파의 집 앞을 지나는데 갓난아이가 저를 잡고 말하기를

원님이 우리 어머니를 강탈하여 자기를 낳았으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으니 자기가 주는 증표를 가져가 원님께 보이면 필시 돈 천 냥을 줄 터이니 받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원님이 정수동의 말을 들으니 거짓말을 인정하면 돈 백 냥을 주어야 할 터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도리어 천 냥을 주어야 할 판이었다.

원님은 어쩔 수 없이 정수동의 말을 거짓말이라 인정하고 정수동에게 상금 백 냥을 주어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 알려졌던 정수동은 벼슬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양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벼슬 높은 양반들이 토색질과 착취를 일삼는 것을 보고 몹시 분개해 했다.

 

어느 날 정수동이 정승 벼슬에 있는 조 대감 댁에 들렀을 때,

한 시골부자가 뇌물로 10만 냥을 보내왔는데 청렴결백한 줄로만 알았던 조 정승이 그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그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정수동은 또 정승의 집에 들렀는데, 그때 마침 행랑어멈이 어린 아이 등을 주먹으로 치면서 울부짖었다.

 

“아니, 어린 애가 어쨌기에 이러는 건가?”

 

“나으리, 애가 엽전 한 푼을 입에 넣고 놀다가 그만 삼켜 버렸습니다. 애가 죽지 않을까요? 나으리.”

 

행랑어멈은 평소 존경하던 정수동의 옷소매를 부여잡고 애원했다.

그런데 이때 정수동은 행랑방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조 정승의 방에까지 들리도록 일부러 크게 또 물었다.

 

“그 엽전은 누구의 돈이었는가?”

 

“아, 그야 제 돈이었지요.”

 

“그렇다면 염려 말라구, 남의 돈 10만냥을 끌꺽 삼키고도 아무 탈없는 대감도 있는데... 아, 제돈 한 푼 삼킨 것 쯤이야... 어쩔랴구!”

 

정수동의 칼날 같은 목소리가 조 정승의 방에까지 들려왔으니 조 정승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나만다나...

 

 

 

 

 

 

이런 저런 상념에 전철 칸에 기대서서 오다 보니 구로라네...

 

 

  • ?
    섬집ㅇㅇ 2022.06.27 19:55
    개인 정사와 국가 야사,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전철에서 폰으로 적는 글이 저 정도니
    못듣소님을 오디오쟁이는 물론 글쟁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마통에 건강 단디 챙기시고 우야던동 행복하시길 빕니다.
  • profile
    못듣던소리 2022.06.27 20:43
    ㅋㅋㅋ

    감사합니다...
  • profile
    신기루 2022.07.02 03:18
    나이가 들어도 그 군대얘긴 ,,,
    남자들에겐
    뭐랄까 한 번 연구해볼 대상이군요
    오늘은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군요
    장마철엔 뭐니뭐니해도 여행이지요 남도여행~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실용오디오 광고 관련하여 몇자 올립니다. 1 목맨천사(南岡) 2025.07.22 16087
공지 사이트 운영경비 마련을 위한 회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 목맨천사(南岡) 2025.06.23 15733
공지 실용 사랑방 & 자유 게시판 관리자 지정 운영 안내 5 목맨천사(南岡) 2022.07.06 20638
21115 Bach – Brandenburg Concerto No.5 in D major – Herbert von Karajan, Berlin Philharmonic 3 려원 2022.07.10 922
21114 무더운 여름이네요      무더운 여름 조금 이나마 편안한 밤 되시기 바라면서   실용 어르신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 申帥宗 2022.07.10 442
21113 弔氷庫文 오래 전 부터 생각+추진 하던 커피관련 책을 집필.... 까지는 아니고 예전에 써둔 것들 싸잡아 모아 가리고 추려서 책을 하나 낼까하여  여기 사랑방에 묵혀둔 제... 10 신기루 2022.07.10 425
21112 아~ 아베! 아베가 죽었다는 뉴스를 본다 아~! 죽었구나! 그것도 자연사가 아닌 암살....   사제총 두발에 절명한 희대의 권력자 집권하고 건강이 나빠져 실각했다가 재집권 ... 9 신기루 2022.07.09 431
21111 기다림   기다림                                                        배홍배         장에 간 어머니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으로 난 길은 가도와도 끝없는 ... 4 file nami 2022.07.09 401
21110 2022년 하반기 세계경제 금융시장 전망(한은 빅스텝 3회 연속 인상 연 2.25%) 안녕하세요   초초보막막귀입니다   경제분야 어렵고 딱딱하지요   그래도 접근할 수 밖에 없는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난 경제랑 놀기 싫어 하시는 ... 3 갈수록태산 2022.07.07 409
21109 습식면도기의 수리    오디오를 운영하면서  '기계식 기기는 수리가 가능하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생겼다. 수리비가 신품 가격보다  더 들수 있지만, 사용자가 원한다면 수리할 수 ... 5 file 사슴아저씨 2022.07.07 427
21108 올벼꽃   우리나라 정  남쪽 끝까지 내려왔다. 오는 길의 탐진댐 수위가 아직 많이 낮다. 이번 장마로 수도권은 비가 제법 왔지만 여긴 아직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았나보... 6 file nami 2022.07.07 422
21107 신고합니다. 자유게시판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해당되지 않는 사항은 패스하시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쪽지함을 거의 안 보는데 오래 전에 목맨천사님께서 보낸 메시... 20 섬집ㅇㅇ 2022.07.06 411
21106 한국은 이미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 돌입 경제부문이라 실용사랑방에 옮깁니다   아래 내용은 기획재정부 조찬간담회 보도자료입니다   줄이면 한국은 이미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 8 갈수록태산 2022.07.06 412
21105 Bach : Brandeburg Concerto No.4 BWV 1049 -Jean Pierre Rampal ,Catherine Cantin / Karl Münchinger , Stuttgart Chamber Orchestra 2 려원 2022.07.04 406
21104 잃어버린 풍경 오늘부터 여름방학이다. 지난 몇 달간 사람들과 부딪히며 공허함에 빚진 시간을 세상의 외진 곳의 시간을 빌어다 갚고, 그래도 조금 남으면 서쪽으로 난, 우리 ... 10 file nami 2022.07.02 510
21103 산이 무진장 좋다 ! 2     광교산 형제봉  칠보산 자귀꽃     윗몸 일으키기 논스톱으로 40회를 합니다. 누가요? 특전사냐구요?  ( 내가 아는 특전사출신은 소리골 김귀환님. 막 비얌... 22 file 로체 2022.07.01 492
21102 Bach : Brandenburg Concerto No.3 in G major BWV1048 - Karl Richter & Munchener Bach Orchester 4 려원 2022.07.01 713
21101 인사드립니다..^^ <p>저는 오 주석 입니다..경기도 용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일천구백칠십오년..칠월 27일..양력이애요ㅎㅎ 할아부진서울서 버스회사 하셧었구요..할부지친구 ... 7 컹컹스 2022.07.01 340
21100 깻잎 이야기 (수정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여름이라 입맛이 없다 아내가 입맛 올라오는 뭐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당신이 함 해줘봐 하며 타박하는 터라 언감생심이다 아직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이럴진대 퇴... 16 달디단수수깡이 2022.06.30 414
21099 살구 도둑 요즘 무리를 했나보다. 그동안 실용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8번 째 책을 내느라 몇개월을 꼬박 달렸더니 그동안 10 여년 넘게 약에 의지해오던 심장에 과부하가 걸... 14 file nami 2022.06.30 465
21098 기억들 기록하기 아내와 말하는 중에 저도 모르게 고향표준어가 튀어나오면 그 말 참 오랜만에 듣는다며 서로 웃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의 별호와 그분들이 평소 ... 16 섬집ㅇㅇ 2022.06.27 422
» 장마 시작이랍니다!!!!!   오늘 중부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집합 건물에 계신 분들은 걱정이 덜 하겠으나 단독이나 경사 아래쪽에 기거 하시는 분들은 대비를 철저히 하길...   ... 3 못듣던소리 2022.06.27 407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 1120 Next
/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