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울타리를 따라 넝쿨장미 싱그럽게 피어나고
뒷산 숲은 푸르게 물들어 생기가득한 계절의 여왕 5월에
희숙이 누님의 앤은
그깟 폐렴 하나 이기지 못해
입원 일주일 만에
내 품에서 조용히 잠드셨지요.
아버지를 목놓아 불러도 이젠 대답못하시는,
조금전 까지도 내손을 잡고 웃으시던 그 분은 말씀이 없으셨어요.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에~

언젠간 이별을 할 줄 알고 있었지만 맘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그렇게 홀연히 가시줄 몰랐네요.
88세를 살도록 한번도 남의 손 의지해 본적없는 그 강직함이
입원중에도 마지막까지 화장실을 다녀오실 정도로 의연하시더니
마지막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제 날 데려가 주세요".

아버지에게 아픈 손가락 이었던 나를
회갑이 넘도록 내 곁에서 응원하시면서 살아주시고
여전히 일 조금씩 하라고 염려해 주시면서
날마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챙겨주셨던 그 사랑.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인지
가무룩
아버지의 의자에 앉아 온기를 느껴봅니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사망신고를 읍사무소에 가서 하고 오던날
이제는 아버지가 안계시단 그 막막함과 가슴속의 허전함.
희숙이 누님곁에서 홀로 서기를 하면서 6월을 맞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