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첫코스는 종달리입니다.
종달리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선 아니고
구하다보니 펜션이 종달리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첫날은 종달리에서~~
종달리는 終達 그러니까 더이상 갈데가 없는 끄트머리에 도착한 곳인 모양
부근에 삼달리가 있는것으로 미루어 (세번째 도착한 곳?)
다른 달리가 더 있을지???
이름은 매우 컨트리틱 하지만 여기 기가막히게 좋은데가 있습니다
숨겨진 명소랄까?
바로 철새도래지 입니다.
철새도래지 라고하면 보통 하도리해변과
해변에 잇닿은 습지와 민물과 만나는 해안 정도를 꼽는데
습지를 따라 상류로 1키로쯤 올라가면
기가막히게 아름다운...거의 신비로운 산책코스가 나옵니다



바로 이곳 철새도래지 산책길입니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 너무 례술적으로 찍는거 거텨
거의 고흐의 그림 같자누?
한쪽은 습지가 계속되어 맑은 물과 갈대와 농병아리 황새 들이 보이는데
오른쪽은 좁은 물길이나 작은 호수가 계속됩니다
투명하게 맑고 물속으로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경치가 좋아선지 작은 암자인지 사찰인지도 하나 보이고
소나무들도 보이고 갈대도 있고 꽃도 있고...
발걷고 들어가서 농병아리 잡아 궈먹고 놀고싶은 마음이 굴뚝~~
그렇게 걷다보면 예쁜카페가 하나 나옵니다
이름하여 <탕탕카페>
예쁜데 손님이 없어 언제쯤 문닫을지 모르겠음....
네다섯번 산책을 했는데 한번도 손님을 본적 없음.
4월 하순인데 날씨는 화창하고 바다는 잔잔하고
해변에는 서핑하는 젊은이들이 여럿 보이고
작은 요트도 있고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캘리포니아 풍경입니다.
그런 해변을 조지클루니가 걷고있었단 말씸이죠~~
점심을 먹으로 아내와 나왓습니다
이번은 종달항 방면으로~
종달항은 우도 가는 페리가 매시간 있는 항구입니다
해녀의 집이라는 횟집도 잇고
카페도 여럿있고
어라~ 편의점이 있는데.... 편의점이 좀 편의점이라는 간판은 달렸는데
들어가보니 편의점 처럼 비슷하게 팝니다만
그냥 개인 점빵입니다
간판만 종달편의점.
혹시 싶어 저녁에 갔더니 7시인데 벌써 문을 닫았더라구요
종달편의점은 저녁 7시에 영업 끝납니다
조금 더 바닷길을 걸었더니
해월정 이라는 왠지 있어보이고 맛집스러운 식당이 뙇~
연예인 사진이 여럿 걸린게 맛집증명~
메뉴를 보며 추천을 하랬더니 2인한상을...
보말칼국수 전복물회 보말전복죽 기타 몇가지가 더 나오는데
둘이 먹기에 충분하고 맛도 충분하고 가격도 충분하고 (58000원)
맛나게 점심을 먹고
놀멍쉬멍 하다가 제주도를 주름잡는 풍운의 싸나히 초초보 님을 만나야할 시간
차를 가지고 오셨고
아내는 초면이라 못간다고 혼자 가라고... 나도 초면인데....
초초보님을 만났습니다
야구모자 쓰고
나이보다 한참 젊고 스포티한 중년의 초초보님 (요즘은 갈수록** 이라는 닉을 쓰신다고)
먼저 좋은 카페를 안다고 먼저 가자고
카페를 찾아가니 작고 예쁜 카페인데 (사실 카페는 대부분 다 예쁘죠)
들어가니 스피커가... 웨스트민스터???
그런데
카운터아가씨가 하는말
- 영업 끝났는데요~
- 7시까지 하는거 아녀유?
- 오늘은 좀더 일찍 닫으려고요...
주인이 장사를 안하겠다는데 할말있슈?
요런 표정으로 사람을 쳐다보더리구요
웅;쒸~~
그래서 내가
- 잠간 스피커 귀경만 하고 가것심다~
하고 들어갔더니 또래쯤으로 보이는 할배가 꾸부정하니 시디를 고르고 있는데
폼을 보니 주인장 폼새라
-여기 사장님 이신가벼...?
-네 그런디유~
그대부터 오디오파일 특유의 온갖 사탕발림으로
수삐카가 웨스트민스터냐
아니다 만든거다
너무 소리가 조타
필립스 유닛으로 맹근 풀레인진디
쥑입니다
우에 이런 소리를~!!!
제주도 제일고수 맞심미다~
했더니
팔거 없다던 아가씨가 느닷없이 얼음채운 슬러쉬를 내오고
한 삼십분 주절주절
요거슨 무슨 암푸냐고 묻지도 안었는데
마란츠세분이다
복각이다
요딴 소릴 주고받으며 놀았습니다

우리 때문에 아가씨 아줌마 퇴근도 못하것다 시퍼
기념사진까지 찍고 헤어졌습니다
커피값도 굳히고
역시 말 한마디로 천냥빚 맞습니다~~
어둑해지길래 초초님께서 잘아는 멋찐 식당이 있다며 데려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이런~! 오늘 낮에 아내와 왔던 식당~
초초님이 웨이터에게 추천해보라니가
오늘낮에 아내와 먹은 그 셋트
그렇다고
사실은 여기 낮에 왔었다 그리고 이 코스는 낮에 아내와 먹었다
이럴순는 없잔수~
그냥 처음온듯 시치미 떼고있다가
한마디 거들긴 했습니다.
저기~ ... 그 셋트 말고 그 아래 좀 가벼워 뵈는셋트는 어떻것는감유?
했더니
초초님께서 주인이 추천한 것이 더 비싸고 양도 많고 좋은것 같다고~
그래서 낮에 먹은것과 똑같은 한상이 다시 나옵니다
보말칼국수, 전복보말죽. 전복물회....기타등등 하나도 빠짐없이
낮에 먹었던 그넘이 분명합니다.
김치까지 다섯쪽...
초초님께선 친절하게도
객지에 와서 배고프면 안된다고 자꾸 내게 그릇을 넘깁니다
전복물회에 국수사리 까지 말아서~~헐~~
아무튼 그래도 맛있게 먹고 한참을 놀다가
쐬주생각도 났지만 .... 9시쯤 헤어졌습니다
초초님은 제주도 전역이 자신의 나와바리기 때문에 네비 켤 필요 없다며 초초히 떠났고
나는 점심때 먹은 보말칼국수 전복물회 보말전복죽과 다시 저녁에 먹은 보말전복죽과 전복물회국수와 보말칼국수가
차오른 가스와 함께 가득.... 허리띠를 풀었습니다.
해월정 시러~~
그래서
해월정 사진은 생략
공항에도 서귀포에도 있다니 찾기 쉬울듯.
두시간동안 초초님의 신상조서를 받은 결과
어부인께서 고딩...
....은 아니고 고딩 슨상님.
그 슨상님의 허락을 득하여 제주일년살이 중
남은 시간이 8월까지
그러니 또 오걸랑 또 먹자시는...
아~!!보말칼국수와 전복물회...를 또~!!???
일주일 와서는 아쉽고 두주간도 아쉽고 한달도 아쉬워서
일년살이를 혼자 수행 중이라
거의 득도의 경지 였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성산포와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방면입니다.
광치기해변에서
용왕님께 제를 올리고 제물을 바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하시라.
깊이 실망하리라~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변잡기
그 중 하나인 오디오
오디오 기기들 이름만 읊어도 저런 대접을 받으니
이참에 저도 암뿌 수피까 이름들
머리에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섭지코지가 볼만하더군요
괄호열고 '코지'란 케이프의 순우리말 '곶'으로
간절곶 호미곶 맹키로.. 괄호 닫고.
제가 섬촌놈이라 그런가 봅니다만..
길우선배님도 틀립없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거제도 바닷가 출신이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