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 / 섬집아이
헨리무어의 조각 작품
구멍 뚫린 사람을 본다
모두들 깎고 다듬어
볼륨 살리려하는데 그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그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상반신 조각품 가슴에
구멍하나를 내었다
꽉 막힌 세상에서
파란 하늘이 그리워
닫쳐진 마음들에서
열린 가슴을 보려 했을까
아마 그랬을 거야
아냐 틀림없이 그럴 거야
구멍 난 가슴에
깨끗한 사랑 눌러 메우고
따듯한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만물이 온통 아름답게만 보일 거야
사람들 모두 사랑스럽게 보일 거야
그렇지.
(2001. 모교에서 미술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우리나라 서민 술
막걸리/
이른
아침밥 먹고
지게 지고 밭에 나가
밭에 나가
씨 뿌릴 때 놓칠까, 쟁기 잡고 힘 쓰다가
힘쓰다가
땀 한 바가지 쏟았다
목이 마르고 허기도 지는구나
때
마침
아낙이 가져온 막걸리 한 사발
벌컥 벌컥 ~
된장에 풋고추 찍어먹고 꺼어억 ~ (좋구나!)
더 드릴까 묻는 아낙에게 딱 반 사발만 ~
공장 막걸리 한통에 일천 팔백원
한 끼에 배부르고 흥도 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