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orgy Sviridov – “The Snowstorm” Musical Illustration after Pushkin’s Story
게오르기 스비리도프 – “눈보라”
연주자 :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지휘, 차이코프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녹음연도 : 1975년
레이블 : Melodiya
러시아의 작가 푸쉬킨 하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가 먼저 떠오른다. 단지 글로 표현된 몇 구절의 언어일 뿐인데,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푸쉬킨의 작품 중에 <눈보라>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간결한 문체와 사실적 묘사로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교묘한 시간적 배열을 통해 매우 극적인 묘미까지 더해준다.
1960년대에 소련에서 푸쉬킨의 <눈보라>를 영화로 제작했는데, 작곡가 스비리도프가 이 영화를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 나중에 영화음악을 정리해서 9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을 만든 것이 이 음반의 <눈보라>모음곡이다.
전체 9곡 중에서 단연 백미가 바로 ‘올드 로망스’이다. (흔히 ‘Old Romance’라고 부르는데 이 음반에는 그냥 ‘Romance’로 표기되어 있다.)
차분하며 쓸쓸한 분위기로 곡이 시작된다.
옛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선율이 바이올린과 목관악기를 통해 애잔하고 울린다.
마치 영화에서 과거의 영상이 오버랩되듯이 여러 악기의 소리가 중첩되며 점차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윽고 트럼펫이 이어받아 강렬한 이미지를 뿜어내는데 비장한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다시 옛추억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5분30여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한번만 들어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추억"이라는 제목을 붙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음악 잘 들었습니다.자세한 설명도 고맙고요.애절한게 고요한 호숫물에 가벼이 한 닢 떨어진 마른 잎새가 만든, 동그라미 파문이.. 끝없이 퍼져가는 것만 같습니다...